미국 배터리 공장 토지·장비 제외 자산 처분4조2211억 규모 자산 혼다 미국법인에 넘겨시설 자산에 묶인 대규모 자금 유동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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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너지솔루션-혼다 배터리 합작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혼다와의 미국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대규모 자산 유동화에 나섰다.공장 건물 자산을 매각해 4조2212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산과 협력 구조는 유지하는 방식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재무 유연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챙기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에 대한 토지와 장비를 제외한 건물 및 건물 관련 장치 자산 일체를 혼다 미국 법인에 넘길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매각 규모는 4조2211억 원이다. 매각 자금은 합작법인 운영과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최종 매각 금액은 추후 실사 및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라며 "매각 대금 수취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회사 측은 이번 건물 매각이 자본 운용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전기차 캐즘과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시설 자산에 묶이기보다는 유동성을 확보해 합작법인(JV) 운영 자금과 차입금 관리 등에 활용하는 것이 재무 건전성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매각 대상 건물은 향후 합작법인이 혼다 아메리카로부터 리스(임차)하는 방식으로 계속 사용될 예정이다. 공장 건물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앤드리스백(Sale&Leaseback)’ 방식으로, 생산과 운영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건물 투자비를 리스 계약으로 활용하는 만큼, 단기 투자 부담 완화와 현금 흐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혼다 아메리카 측 역시 합작법인이 사업 운영에 더욱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배터리 및 전기차 사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건물 매각을 기점으로 혼다와의 협력 관계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결정이 혼다가 합작법인 사업에 대해 장기적인 신뢰를 재확인한 신호라는 분석이다.실제로 양사는 예정대로 내년 미국 배터리 공장을 가동한다. 이곳에서 북미 시장용 혼다 전기차 등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만든다. 또 미국 내 수요가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 확대도 검토한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혼다와의 합작법인은 북미 시장의 미래 핵심 거점 중 하나"라며 "양사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