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최우형·박춘원·이광희·이재근 5인 말띠 수장 ‘실행의 해’농협 AX, 케뱅 IPO, 전북 VC 확장, SC WM 확대, KB 글로벌 반등디지털 전환·리스크 관리·신성장 축 확보가 공통 과제붉은 말의 해, 금융권 변곡점 … 리더십의 방향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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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박춘원 전북은행장, 이광희 SC제일은행장, 이재근 KB금융 글로벌·WM·SME부문장 ⓒ각사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금융권에서 1966년생 말띠 CEO(최고경영자)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고금리·고환율·저성장 환경 속에서 이들은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 금융지주 핵심 부문을 각각 이끌며 올해 각 사의 전략 실행을 책임지는 위치에 서 있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박춘원 전북은행장,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은 1966년생 말띠 은행 수장에 속한다. 이재근 KB금융 글로벌·WM·SME부문장 역시 같은 해 출생으로, 지주 내 핵심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들은 새해 경영 전략의 중심에 서면서 각 사의 로드맵에도 변화의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강태영 농협은행장이다. 강 행장은 디지털 조직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 넘버원 뱅킹' 구축을 제1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도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생산적 금융을 방향축에 두고 AI데이터부문을 신설했으며,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대응 조직까지 꾸렸다. 여신 심사 체계 개선과 기업금융전문역(PRM) 도입으로 자금이 생산적 영역으로 흐르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업·지역금융 강화, 금융소비자보호 체계 정비도 핵심 숙제로 꼽힌다. 농협은행 안팎에서는 "농협은행이 전통 금융에서 AI 기반 금융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을 맞았다"며 "강 행장의 속도조절 능력이 조직 전환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 '기업공개(IPO) 원년'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졌다. 임기 종료가 도래했지만 차기 선임 전까지 직무가 유지돼 사실상 연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핵심 임원 대부분을 1년 유임시켜 경영 연속성을 선택했고, 내년 7월까지 IPO를 마쳐야 하는 만큼 조직 안정과 수익성 관리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케이뱅크는 중금리·데이터 기반 여신 모델 고도화, AI 심사 적용, 마이데이터·가상자산 결합 금융모델 확장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 번째 IPO 도전인 만큼 결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도 만만치 않다.전북은행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은 박춘원 행장은 '체급 상승' 전략에 불을 붙였다. JB우리캐피탈을 성장시킨 실행형 리더로 평가받는 그는 리테일 위주 수익구조를 VC 투자 확대·기업금융·비은행 영역으로 다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동차담보대출을 업계 1위로 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붙이고, 지역 기반 영업과 중소기업 회복 지원, 농생명·바이오 금융 발굴 등 확장 전략을 병행한다. 전북은행이 지방은행 한계를 넘어 그룹 성장축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박 행장의 첫 과제로 떠올랐다.외국계 은행에서도 말띠 리더십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은 씨티은행 철수 이후 소매 영업을 유지하는 유일 외국계 은행의 수장으로 자산관리(PB) 부문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노하우를 국내 PB센터에 이식하며 고액자산가 영업 강화에 나섰고, 선물환포지션 규제 완화로 외화공급 여력도 확보했다. 이 행장은 "2026년은 WM 경쟁력 강화의 전환점"이라고 밝히며 수익 기반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KB금융의 이재근 글로벌·WM·SME부문장은 지주 내 'CEO급 부문장'으로 글로벌·중소기업금융·자산관리의 삼각축 전략을 총괄한다. 인도네시아 부실자산 정리 속도를 내며 해외법인 턴어라운드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의 WM·SME 통합 서비스 모델 구축이 올해 성과 잣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의 글로벌 실적 반등 여부는 이 부문장 손에 달렸다"고 평가한다.올해 금융환경은 금리 방향성 불확실성, 가계부채 부담, 건전성 규제 강화, 자본비용 상승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 은행 역시 건전성과 성장, 인터넷은행은 IPO와 수익성 회복, 지방은행은 포트폴리오 혁신과 지역경제 중심 금융 확대를 동시에 요구받는다.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 빨라졌고 금융사에는 수익성뿐 아니라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까지 요구된다.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말띠 리더 5인의 전략은 성장과 안정, 혁신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달렸다"며 "올해 이들의 첫 행보가 금융판의 방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