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인건비 갈등 장기화에 경영 공백 우려 확산시간외수당 미지급 논란 … 정부·노조 해법 찾기 난항설 연휴 앞두고 출근 저지 사태 장기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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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 19일째를 맞은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출근 저지로 여전히 본점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총액인건비 제도에 따른 시간외수당 미지급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은행의 경영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장 행장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출근을 다시 시도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달 23일 첫 출근 시도 이후 본점 출근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장 행장은 현재 본점 인근 임시 사무실에서 제한적인 업무를 이어가고 있으며, 공식 취임식도 열리지 못한 상태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총액인건비 제도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 제도로 인해 수년간 시간외근무수당이 현금 대신 대체휴무로 처리돼 사실상 임금체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이 추산한 미지급 수당 규모는 약 1500억원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2조 7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음에도 직원 보상은 제도에 막혀 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총액인건비 제도는 공공기관의 연간 인건비 총액을 정부가 정한 상한 내에서 운용하도록 한 제도로, 기업은행 역시 적용 대상이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의 업무 특수성을 고려해 부분적인 예외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지만, 금융당국은 특정 기관에 대한 예외가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출근 저지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0년 윤종원 전 행장이 26일간 본점 출근을 하지 못했던 사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공공기관 보수체계 전반에 대한 논의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