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매출 7934억달러, 21%↑HBM, D램 매출 23% 차지하며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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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글로벌 반도체 매출 지형을 다시 짰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3위로 올라섰다.

    1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7934억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가트너는 프로세서, HBM, 네트워킹 구성요소를 포함한 AI 반도체가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2025년 전체 매출의 3분의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출 1위는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2025년 매출 1257억300만달러(점유율 15.8%)를 기록해 전년 대비 63.9% 성장했다. 반도체 기업 가운데 연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725억4400만달러(점유율 9.1%)로 2위를 유지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매출이 메모리 부문에서 전년 대비 13% 늘어난 반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8%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순위 변동의 핵심은 3위 경쟁이었다. SK하이닉스는 606억4000만달러(점유율 7.6%)로 2024년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가트너 측은 "AI 확산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HBM 수요가 늘어난 점과 가격 상승 국면에서 범용 D램 판매를 확대한 점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매출은 전년 대비 37.2% 증가했다.

    반면 인텔은 478억8300만달러(점유율 6.0%)로 4위로 내려앉았다. 인텔 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으며, 상위 10개 반도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줄었다. 가트너는 인텔 점유율이 2021년 12%에서 6%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AI가 끌어올린 수요는 메모리 시장 구조도 바꾸고 있다. 2025년 HBM이 D램 시장의 23%를 차지하며 매출 300억달러를 돌파했고, AI 프로세서 매출은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가트너는 AI 반도체가 2029년까지 전체 반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가트너 순위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해 자기 브랜드로 판매하는 공급업체’를 기준으로 집계돼, 순수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TSMC가 자체 발표한 2025년 매출은 약 1170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