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D 연내 출시 … 의료기기 통해 안티에이징 전략 구체화병원용 시장 진출 …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가속연구개발 투자 확대 …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 ▲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에이피알
    ▲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에이피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에이피알이 안티에이징을 키워드로 한 차세대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를 넘어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을 겨냥한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안티에이징 전략의 첫 행보로 에이피알은 전문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에너지 기반 장비(EBD·Energy Based Device)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문 의료기기 영역인 EBD 시장에 본격 진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구상이다. 확보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또 한 번의 퀀텀 점프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EBD 출시는 에이피알의 사업 구조 변화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 중심의 소비자용(B2C) 사업에서 나아가 피부과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문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B2B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차별화된 성장 축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지난해 9월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5 행사에서 "글로벌 안티에이징 넘버원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넘어 의료기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류의 노화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에이피알은 지난해 3분기에만 경상개발비로 18억50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했다. 인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피알은 최근 병무청 병역지정업체로 신규 선정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고도화와 제품 개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 ⓒ에이피알
    ▲ ⓒ에이피알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273억원, 영업이익 365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4%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성장의 중심은 해외 시장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2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까지 확대됐다. 특히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이 동반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대표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올해 1월 기준 60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에서는 K뷰티가 가성비 제품을 넘어 성분·효능 중심의 신뢰 소비로 자리 잡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11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4년 상장한 에이피알은 지난해 8월 시가총액 8조원을 넘겼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제치고 국내 화장품 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시장 평가는 에이피알의 실적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확장성과 사업 구조 전환 가능성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이 소비자용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데이터, 글로벌 유통 경험이 의료기기 사업 확장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미 검증된 글로벌 수요와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