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대출 규제 속 법인 영업으로 활로 모색지난해 승인금액 232조원 … 법인 영업에 ‘집중’금융지주 계열 중심으로 법인카드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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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업계가 개인카드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법인카드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강화로 수익성이 압박을 받는 가운데, 거래 단가가 크고 연체율이 낮은 법인 영업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2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법인카드 승인 건수는 16억건에서 15억9000건으로 0.7% 감소했으나, 평균 승인금액은 14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건당 결제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승인금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상대적인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은행의 기업 고객 기반을 공유할 수 있어 신규 법인 유치와 거래 확대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카드사들이 법인 회원 대상 상품과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개인 회원 시장의 성장 둔화와 무관치 않다. 인구 감소와 수수료율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개인카드 중심 영업의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1위인 KB국민카드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2026년 업영업그룹 산하에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해 기업 및 개인사업자 영업 기능을 본부 단위로 일원화하고 수도권과 주요 권역을 중심으로 지역 관할 기업영업 조직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 접점을 현장 중심으로 재편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영업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도 올해 법인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량 회원 유치와 법인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는 그룹 내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영업과 신시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신년사를 통해 법인카드 영업 전략을 제시했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기업카드 일반매출은 이미 2위권과 격차를 좁혀 가고 있다"며 "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의약품·오토 업종 등 자체 영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공헌이익 관리로 손익과 매출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도 올해부터 법인카드 영업을 다시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법인 모집 채널을 다각화해 신규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우리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과 제휴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법인카드는 건당 결제 금액이 크고 연체율이 낮아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해외 결제 비중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개인 고객에 비해 연체·부실 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 결제 영역은 여전히 현금 거래 비중이 남아 있어 시장 확대 여지가 크다"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은행의 법인 고객과 연계해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