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오해에 맞서 의료 소외 계층을 드러낸 유로베스트 수상작 분석
-
"수십 년간 쌓여온 오해와 고정관념을 바로잡기 위해서, 우리에겐 단 1분이 주어졌다." - 닐 존슨(Neil Johnson) 글로벌 하트 허브(GLOBAL HEART HUB) 전무이사종종 환자들은 잘못 쌓여온 오해와 고정관념의 기준에 맞춰 다뤄지곤 한다. 단 1분의 광고 캠페인은 의료 시스템이 누구를 소외시켜 왔는지, 그리고 그 대가가 무엇이었는지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직면하게 할 수 있다.17일 브랜드브리프는 크리에이티비티를 활용해 의료 서비스의 공백을 채운 글로벌 광고 캠페인 사례를 분석했다.
- 제목: 그녀의 마지막 검색 기록(Her Final Search)출품사: 웨버샌드윅 런던(WEBER SHANDWICK, LONDON)브랜드: 글로벌 하트 허브(GLOBAL HEART HUB), 크로이 심장&뇌졸중 자선단체 (CROI)수상: 2025 유로베스트(Eurobest) PR 부문 브론즈37분, 여성은 검색하다 죽는다심혈관 질환은 여성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이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위험할 정도로 낮다. 특히 여성의 심장마비 증상은 남성이 비해 더 모호하고, 덜 극적이게 나타난다. 이에 여성들은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남성에 비해 37분이 더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메스꺼움, 허리 통증, 갑작스런 목 통증 등을 검색하며 시간을 허비한다.캠페인은 60세 여성 린 위덤(Lynn Witham)의 실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그녀는 태블릿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마지막 순간까지 심장마비 증상을 검색하고 있었다.영상은 오직 여성의 휴대폰 화면을 통해 전개된다. 검색 기록, 답장받지 못한 문자, 부재중 전화 등 그녀가 남긴 디지털 흔적들은 미처 도움받지 못한 여성들의 현실을 보여준다.이 캠페인은 '설명' 대신 '감정'을 택했다는 데에서 기존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의 공식을 뒤집었다고 평가된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형식으로 제작돼 자연스럽게 공유됐고, 우리 주변의 누군가처럼 느껴졌기에 더욱 강하게 와닿았다.덕분에 유료 인플루언서 없이 3400만 회 이상의 도달을 기록했다. 전국 언론 보도와 정치권의 관심 등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아일랜드 여성의 93%는 흉통이나 불편함이 있을 경우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했고, 3분의 2는 정기적으로 심장 건강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응답했다.글로벌 하트 허브는 성별 건강 격차가 가장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현지 검색 데이터와 실제 환자 사례, 문화적 인사이트를 반영해 나가고 있다. 특히 주요 검색어에 구글 광고를 집행해, 관련 증상이 검색될 때 캠페인 메시지를 노출시키고 있다.
- 제목: 여성의 심장(Heart of a Woman)출품사: VML, MILAN브랜드: 닥터 맥스(DR. MAX), 몬지노 심혈관센터(Centro Cardiologico Monzino)수상: 2025 유로베스트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부문 브론즈여배우 30인의 연기 허점이탈리아 약국 체인 '닥터 맥스'와 몬지노 심혈관센터는 '여성의 심장' 캠페인을 통해 심장마비에 대한 편견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저명한 여성 감독이 30명의 여배우를 스튜디오에 불러 '심장마비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다. 배우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영화 속에서 익숙하게 봐온 남성 중심의 전형적인 장면을 재현한다.그들의 부정확한 연기는 수십 년간의 편견을 드러내며, 생명을 위협하는 문화적 사각지대를 폭로한다. 오디션이 하나의 사회적 실험이 된 것이다.타깃은 일반 대중에 그치지 않았다. 스토리텔러, 시나리오 작가, 영화학교 등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구조적 변화를 도모했다. 영화 커리큘럼에 작품을 도입해 미래의 스토리텔러들이 여성 건강을 정확하게 묘사하게 만들었다.이 캠페인은 '여성 심장마비 증상' 관련 검색량을 180% 증가시켰다. 의료진들에 따르면 여성 환자의 증상 인지 및 조기 내원도 증가했다.
- 제목: 눈에 보이는 통증(PainVisible)출품사: VML, MADRID브랜드: ARITIUM수상: 2025 유로베스트 헬스케어(Healthcare) 부문 실버, 이노베이션(Innovation) 부문 브론즈보이지 않던 통증, 데이터로 말하다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언어적(non-verbal) 환자들은 오진 위험이 30% 더 높다.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 아기나 뇌성마비, 자폐증, 다운증후군,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 등 비언어적 환자들은 의료 시스템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페인비저블(PainVisible)은 AI와 열화상 카메라를 결합한 의료 애플리케이션이다. 주관적인 고통을 측정 가능한 데이터로 전환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카메라가 패턴을 감지해 열지도(thermal map)를 생성하고, 이를 수천 명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패턴과 비교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병력과 촬영 당시의 환경 조건까지 고려한다. 그 결과 AI 모델은 통증의 정확한 위치와 강도를 정량화한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Android)를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설계돼 접근성을 극대화했다.페인비저블은 스페인 최대 병원 그룹 MIVI 의료진에 의해 테스트를 거쳤다. MIVI는 58개 종합병원과 8개 대학병원을 포함해 160개 이상의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두바이, 리스본, 페루, 콜롬비아 메데인 등 해외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어, 페인비저블의 글로벌 확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마르셀로 샤퍼(Marcelo Chapper) 박사 또한 페인비저블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세계 최대 의료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의 운용도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