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부 개입에 국고채 금리 상승세 꺾여국고채 3년물 고점 형성 뒤 하락세 보여미 CPI 둔화에 연준 금리 인하 기대 부각
  •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시장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재정경제부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시장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재정경제부
    한국은행과 정부가 공개적으로 국채 시장 안정에 나선 데 이어 미국 물가 상승세마저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금리 피크론’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이 국고채 금리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이례적으로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놓았다.

    최 국장은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현재 기준금리가 2.5%인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를 상회하고 있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경기나 물가 수준이 한은의 물가 목표나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처럼 올라가 있는 것은 다소 과도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국고채 금리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이 채권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자, 한국은행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13일 열린 시장점검회의에서 “일본 금리 상승과 수급 부담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다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각 기관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중심으로 국고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시장 관리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일본 금리 상승과 수급 부담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오른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채권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힘을 보탠 것이다.

    이러한 발언의 영향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일 3.267%까지 치솟아 연중 고점을 기록한 뒤, 설 연휴 직전 미국 고용지표 둔화 기대감에 고점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대응이 구두 경고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고채 단순매입 등 정책 수단을 통한 시장 안정 조치가 논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시장 전반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번지는 분위기다.

    동시에 미국의 1월 CPI 상승률도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시장 컨센서스인 전년 대비 2.5%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5%가량 오르며 2021년 3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평가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기준금리와 관련해 “금리는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현재 금리는 지나치게 높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