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강남 이전·조직 통합 … 분산된 브랜드 한데 모아 그룹 체제 강화한성USA 인수로 북미 유통 내재화 … 멀티 브랜드 플랫폼 구축 속도매출 1.7조 추정·10조 밸류 거론 … 상장 전 밸류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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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로레알로 불리는 구다이글로벌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본사를 서울 영등포에서 강남으로 이전했다. 분산돼 있던 브랜드 조직을 통합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 재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 조선미녀 ⓒ구다이글로벌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에프앤에프(F&F)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스킨1004를 제외한 조선미녀, 티르티르 등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건물 1층부터 11층까지 전 층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근무 중인 임직원 수는 약 800~1000명 규모로 브랜드별 인력은 평균 2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구다이글로벌은 브랜드별로 본사와 사무 공간을 분산 운영해 왔다. 영등포에는 조선미녀, 마포에는 티르티르, 강남에는 스킨1004와 스킨푸드 등이 각각 자리 잡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강남 이전을 계기로 브랜드 단위 운영에서 벗어나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과 관리 체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사옥 이전과 맞물려 글로벌 사업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미국 K뷰티 전문 유통사 한성USA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하며 북미 유통망을 확보했다. 한성USA는 울타뷰티,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 채널에 K뷰티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한편, 북미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단순한 브랜드 외형 확대가 아닌 유통 지배력 확보 차원으로 해석한다. 현지 유통망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물류·유통 마진을 내재화하고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의 성장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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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IPO를 겨냥한 밸류업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씨티, 모건스탠리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해외 증권사 대표 주관사는 공모 규모와 글로벌 투자자 유치 전략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에는 8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며 상장 시점은 오는 2028년까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가 바라보는 목표 밸류에이션은 10조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상장 밸류의 핵심은 단일 히트 브랜드 의존도를 낮춘 포트폴리오 구조에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2015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유통사로 2019년 조선미녀 인수를 시작으로 2024년 티르티르, 지난해 9월 서린컴퍼니(라운드랩)와 스킨푸드를 연이어 인수하며 외형을 확장해 왔다. 이는 로레알이 다양한 콘셉트의 브랜드를 묶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온 방식과 유사한 멀티 브랜드 플랫폼 모델로 평가된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확장은 실적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구다이글로벌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약 1조7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10조원 이상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려면 단순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유통 내재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이 실제 실적으로 입증돼야 한다"며 "강남 이전과 조직 통합, 유통사 인수는 모두 상장을 전제로 한 준비 단계로 향후 1~2년간의 성과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