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지난 1월 배진형 부사장 승진잇츠한불도 3세 경영 시작 … 임진성 대표 승진화장품업계 혁신 이끌며 경영판도 변화 예고
-
- ▲ 명동 화장품 매장 ⓒ연합
화장품업계에서 오너 일가의 2·3세 경영인이 주요 보직에 오르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젊은 리더들의 승진과 임명은 세대교체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영 전략과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 1월 배진형 총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배 부사장은 창업자인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의 장녀다.
1990년생인 배 부사장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뒤 2015년 토니모리 해외사업부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해외사업본부장을, 2023년에는 미래전략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총괄 전무를 맡았다.
특히 배 부사장은 2016년에는 평사원 신분으로 이례적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하며 화제를 모았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배 부사장은 지난해에도 업무를 총괄했으며 올해도 역할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잇츠한불도 지난해 12월1일부로 오너 3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임진성 전무가 대표이사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임 대표는 한국화장품과 잇츠한불(옛 한불화장품) 창업주인 고(故) 임광정 회장의 손자이자 임병철 회장의 차남이다.
1986년생인 임 대표는 미국 벤틀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잇츠한불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았으며 2018년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2021년 지원부문 이사에서 경영기획 담당 전무로 승진하며 주요 경영진으로 활동해왔다.
이미 화장품업계에서는 오너 2·3세들의 경영 참여가 활발하다. 화장품 ODM·OEM 업체 코스맥스그룹에서는 이경수 회장의 장남인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와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윤동한 회장의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지난해 콜마홀딩스 대표로 선임됐고 윤 회장의 딸인 윤여원 대표도 콜마비앤에이치를 이끌고 있다.
다만 아직 오너나 창업주가 경영 전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2·3세 경영인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들의 경영 스타일과 전략이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며 "전통적인 브랜드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경영 모델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