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과 몰링 문화 발달한 싱가포르 … 중국계·말레이시아계·인도계 등 인구 비중 독특다양한 문화와 맞물려 식문화 발달 … '미식의 천국'으로 꼽혀한식, 싱가포르 내에서 존재감 확대 … K-컬쳐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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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8일 방문한 싱가포르 아이온오차드. 이곳 지하 4층 푸드 오페라에는 한식 메뉴를 선보이는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K-브랜드가 ‘글로벌 허브’라 불리는 싱가포르에 안착하고 있다. 공항 컨세션과 면세점, 숍인숍 형태의 그로서리, 프리미엄 베이커리와 외식 매장까지 진출 형태도 다양해졌다. 동남아 관문이자 글로벌 소비가 교차하는 이 도시국가에서 K-기업들은 시험대에 올랐다. 뉴데일리는 싱가포르를 무대로 펼쳐지는 K-브랜드의 전략과 현지화 과정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편집자주]싱가포르 사람들은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다. 주방이 없는 집이나, 혹은 주방이 있더라도 집 주인이 요리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거는 경우도 많다.날씨가 일년 내내 덥다보니 조리 후 뒷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벌레가 끓기 쉽고, 음식 대부분이 볶거나 튀기다보니 유증과 오염 등의 이유로 금지하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싱가포르 사람들은 대부분 외식을 한다. 더운 나라 특성상 쇼핑몰에서 여가를 보내는 몰링(Malling) 문화가 발달했고, 여기에 세계의 허브라는 국가 특성이 겹쳐지면서 싱가포르는 ‘미식의 천국’이 됐다.싱가포르 식품청에 따르면 식품소매점과 공공형 대형 푸드코트인 호커센터를 포함해 약 3만여개의 음식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커센터 내 수십 수백개의 개별 조리 스톨(Stall)이 입점돼 집계에 잡히지 않는 것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
- ▲ '포차'라는 이름의 이곳은 소주와 곁들이기 좋은 다양한 음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 등 다양한 민족이 뒤섞인 싱가포르는 이 자국음식 외에도 일식과 양식 등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그렇다면 한식은 싱가포르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 ‘K-컬쳐’ 붐을 타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을지, 아니면 반짝이는 유행인지를 직접 확인해봤다.지난 2월 8일부터 10일간 싱가포르 내 아이온오차드, 파라곤, 비보시티, 부기스플러스 등 다양한 쇼핑몰을 돌며 싱가포르 내 자리잡은 한식을 살펴봤다.8일 저녁시간에 찾은 아이온오차드.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에 위치한 이곳은 싱가포르 최대 쇼핑 스트리트의 핵심 앵커 역할을 하는 쇼핑몰이다. 6만6000㎡ 면적에 100여개 F&B 매장이 경쟁하고 있다. -
- ▲ 비보시티 지하에 위치한 불고기쇼와 서울국수는 만석이었다.ⓒ조현우 기자
특히 지하 4층에 자리잡은 푸드 오페라(Food Opera)는 전통 호커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로컬 싱가포르 음식은 물론 일본·중식·동남아 메뉴를 모두 선보이는 편이다. 이곳은 1765㎡ 공간에 30여개 매장이 밀집된 공간으로 아이온오차드를 방문한 고객과 지하철역과 연결된 유동인구를 모두 흡수하는 공간이다.이곳에 자리잡은 ‘Korean Cuisine’ 식당은 고등어구이 백반, 순두부찌개, 김치찌개, 한국식 자장면, 삼계탕, 비빔밥, 오징어볶음 등 40여가지 한식을 판매하고 있다.이곳에서 만난 A씨는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순두부찌개를 주문하려고 한다”면서 “(날씨가) 더워도 맛있다”고 말했다.푸드 오페라를 벗어나자 푸드코트가 아닌 개별 매장 외식 브랜드들이 눈에 든다. ‘포차’라는 이름의 한국식 식당은 국밥, 삼계탕, 김치찌개 등 찌개류부터 김치볶음밥, 해물파전, 김치전, 떡볶이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포차라는 이름답게 참이슬과 청포도에이슬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
- ▲ 민정비빔밥은 작은 매장이지만 대기열이 있을 정도다. 튀기고 볶는 기름진 음식이 많은 싱가포르 특성상 가볍게 먹기 좋은 음식으로 선호되고 있다.ⓒ조현우 기자
비보시티(VivoCity)에서도 한국 외식 브랜드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층에는 더본코리아의 ‘본가’와 ‘백비빔밥’이, 지상 1층에는 SPC그룹의 쉐이크쉑 버거가 자리잡고 있었다.지하2층에는 ‘불고기쇼’와 ‘서울국수’가 자리했다. 일식과 로컬 음식점이 많은 싱가포르에서 한식을 즐기는 방문객들이 상당했다.건너편에는 ‘민정비빔밥’이라는 소규모 비빔밥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빈자리 없이 들어찬 이곳에서는 야채비빔밥, 불고기비빔밥 등 비빔밥 메뉴와 계란찜, 덮밥류 등을 판매한다.식사를 마치고 나온 B씨는 “채소가 많아 가볍게 먹기 좋다”면서 “SNS에서 보고 처음 먹어봤고 이번이 두 번째”라고 말했다. -
- ▲ 더본코리아 본가와 백비빔밥도 싱가포르에 진출해있다.ⓒ조현우 기자
또 다른 쇼핑몰인 부기스 플러스(Bugis+)도 한식 매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1층에는 ‘진짜치킨’이라는 치킨 브랜드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식 치킨을 즐기고 있었다. 4층에는 ‘김치마마’라는 브랜드에서 돌솥비빔밥과 김치전골, 닭강정, 부대찌개 등을 판매하고 있다.닭강정을 먹고 있던 C씨는 “비빔밥도 먹어봤는데 닭강정이 더 맛있다”면서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데 다음에는 김치(전골)를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미식의 천국’ 싱가포르에서 한국식 패스트푸드와 푸드코드 식당 브랜드 수요는 성장 가능성을 품고있다. 글로벌 문화로 자리잡은 로컬 음식과 일식 등과 경쟁하기에 쉽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자리를 잡아가며 현지 문화에 녹아들고 있는 것. -
- ▲ 부기스 플러스에는 돌솥비빔밥 등을 선보이는 김치마마가 자리하고 있다. 부기스 플러스 4층은 일식과 양식 브랜드가 주로 배치된 푸드 세션이다.ⓒ조현우 기자
싱가포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싱가포르 F&B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다. 서비스 총 매출액은 약 10억 싱가포르달러, 우리 돈으로 1조874억원으로 추정된다.특히 패스트푸드 매장과 카페·푸드코트·호커 등이 성장했다. 전통적인 식당보다는 간편식과 테이크아웃,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편하게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중국계, 말레이시아계 등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어 외식문화가 발달한 국가”라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을 공략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서 최적의 국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