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오젬픽 등 美 WAC 675달러로 일괄 인하릴리 '마운자로' 확산·정부 약가인하 등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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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보 노디스크. ⓒ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가격을 최대 50% 인하한다. 경쟁이 심화하는 비만약 시장에서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비만치료제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의 미국 내 도매가격(WAC)을 2027년 1월1일부터 35~50%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하 이후 이들 제품의 월 WAC는 675달러(약 97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현재 미국에서 위고비의 월 WAC는 약 1350달러, 오젬픽과 리벨서스는 약 1000달러 수준이다. 이번 가격 조정은 모든 용량과 제형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직접소비자판매(DTC) 자가결제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WAC는 제약사가 도매상에 제시하는 공식가격으로, 보험사와 약가관리회사(PBM)와의 리베이트 협상 기준이 된다. 실제 환자부담액은 보험 적용 여부와 계약구조에 따라 달라진다.이번 결정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에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웹사이트 기반 직접판매, PBM과의 가격협상 등을 통해 사실상 가격 경쟁을 벌여 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보 노디스크가 급성장 중인 GLP-1 시장에서 가격 접근성을 낮춰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높은 약가 탓에 보험 미적용 환자나 본인부담금이 큰 환자들의 접근성이 제한됐다.TD코웬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용 GLP-1 시장 규모는 약 720억달러(103조원)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1390억달러(2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가격인하 결정은 규제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에서는 2027년부터 정부가 일부 의약품 가격을 직접 협상하는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실제 메디케어 협상을 통해 확정된 오젬픽과 위고비의 가격은 월 274달러(약 39만원) 수준이다.중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중국 특허는 내달 만료될 예정으로, 현지 제약사들의 복제약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중국에서도 가격을 조정했다.업계에서는 노보 노디스크가 특허 만료와 정부의 약가인하 기조 등 구조 변화에 대응해 공식가격을 선제적으로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이번 가격 인하가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주요 특허가 2028년까지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단기간 내 복제약 경쟁이 본격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그럼에도 글로벌 가격 인하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약가정책과 시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