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산업가속화법(IAA), 부품 3개 역내 조달 명기中 배터리 점유율 60% 넘어서 … 헝가리 CATL '씽씽'"中 유리" vs "견제 장치 충분" … 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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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브뤼셀 본부.ⓒ뉴시스
유럽연합(EU)이 오는 3월 4일 발표할 '산업가속화법(IAA)' 초안에 배터리를 제외한 전기차 핵심 부품의 70%를 역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조항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는 최소 3개 이상의 유럽산 부품 사용이라는 조건이 적용될 전망이다.헝가리에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축한 중국 기업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메이드 인 유럽 등 보호 장치가 있어 한국 기업에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신중론이 존재한다.26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가 검토 중인 IAA 초안은 공공조달 전기차의 역내 조립을 의무화하면서도 국산화 비율 적용 대상에서 배터리를 제외했다. 대신 유럽산 부품을 최소 3개 이상 사용하도록 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이는 배터리 원가 부담이 큰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현실과 아직 중국 의존도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공급망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이 조항이 중국의 클러스터 전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CATL 등은 헝가리 공장을 지으며 자국의 전해액, 분리막 등 소재·부품 협력사들을 대거 동반 진출시켰다. 중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생산한 부품을 조달해 쓸 경우, 규제 장벽을 넘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유럽 배터리 시장 내 중국의 영향력은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2021년 71%에 달했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4년 만에 35%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기업들은 LFP 배터리를 앞세워 점유율 60%를 넘어선 상태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초안이 한국 기업에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만, EU가 마련한 이중 보호 장치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국내 기업들은 차분하게 최종안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황에서 규제의 세부 내용에 따라 득실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4일 발표될 최종안에 담길 구체적인 역내 생산 보호 장치의 수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메이드 인 유럽이라는 생산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 장치가 충분히 있고, 추가적인 규제들도 중국산의 무분별한 진입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규제가 다소 완화됐더라도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현지화에 공을 들여온 만큼 결코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