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신제품 색 영역·휘도, 표기 수치에 미달DCI-P3 등 측정 값 100~200% 홍보 … 실제 100% 못미쳐하이센스 등 美 집단소송 전력 … 신뢰도 도마 위
  • ▲ 중국 TCL이 RGB 마이크로 LED TV를 전시한 모습ⓒ뉴데일리DB
    ▲ 중국 TCL이 RGB 마이크로 LED TV를 전시한 모습ⓒ뉴데일리DB
    중국 TV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광고 스펙과 실제 성능 간 차이가 확인되며 또다시 '스펙 부풀리기' 논란이 불거졌다. 저가 전략을 넘어 고화질·고휘도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계측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영국 IT 전문매체 TechRadar에 따르면 TCL X11L SQD Mini LED의  BT.2020은 91.8%, DCI-P3는 97.9% 수준으로 나타났다. 출시 당시 TCL 측이 BT.2020 100%, DCI-P3 100% 색 영역을 지원한다고 홍보한 것에 비하면 현저히 차이가 나는 셈이다.

    BT.2020과 DCI-P3는 TV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를 나타내는 색 영역 표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보다 넓고 풍부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DCI-P3의 경우 이전 모델인 TCL QM9K와 거의 유사한 수준에 머물러 체감할 만한 기술적 진보는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밝기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TCL은 5% APL 기준 비비드 모드에서 최대 1만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의 휘도를 강조했지만 실측치는 9394니트로 집계됐다. 10% APL과 100% APL에서는 각각 2679니트, 460니트로 측정됐다. 이 가운데 화면 전체가 밝은 장면을 의미하는 100% APL 수치는 경쟁 제품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과장된 스펙 표기는 브랜드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TCL은 지난해 상반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에서 허위광고 의혹과 관련해 집단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일부 QLED TV가 퀀텀닷(QD) 기술을 포함하지 않았거나 극히 제한적으로 적용됐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다른 중국 TV업체인 하이센스 역시 지난해 2월 미국 뉴욕주 남부 지방법원에서 소비자보호법 위반 등을 이유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 미국 지역 방송 Fox 35 Orlando는 최근 TCL과 하이센스를 상대로 한 소송 소식을 전하며 "당신의 거실에 이미 있는 중국산 제품이, 당신이 지불한 가격만큼의 제품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스펙 부풀리기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