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LD 판매 67% 급증 … 최고 연 10% 내세워 수신 방어 총력조달비용 부담에 특판 한계 … 머니무브, 구조적 재편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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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사이 은행권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수신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연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시로 자금이 쏠리자 은행들은 고금리 특판 대신 주가연계예금(ELD)을 앞세워 자금 이탈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해 연간 ELD 판매 규모는 12조 3388억원으로 전년(7조3733억원) 대비 67.3% 증가했다. 증시 활황 분위기와 맞물리며 ELD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ELD는 고객이 맡긴 예금의 대부분을 국공채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 운용해 원금을 보전하고, 일부 이자를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과 연계된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겨냥한 절충형 상품으로, 직접 주식 투자에 대한 부담을 낮추면서도 증시 상승 수익을 일부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최근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은행 수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투자자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증시 주변 자금은 늘어나며 대기성 자금이 본격적으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예금금리가 연 2%대까지 낮아진 가운데, 예금에 머무는 동안 기대할 수 있는 수익과 증시 기대수익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은행권은 저원가성 수신 기반이 약화될 경우 자금조달 구조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신 감소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대출금리와 순이자마진(NIM)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 대신 ELD를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부 상품은 기초지수 상승 시 최고 연 10% 수준의 기대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 수요를 겨냥한다.하나은행은 최고 연 10% 수준의 기대수익률을 제공하는 ELD 상품을 판매 중이며, 신한은행은 ‘SOL메이트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을 통해 최고 연 10% 수익률을 내걸었다. 국민은행 역시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2호’를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다만 고금리 특판 경쟁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수신을 끌어오기 위해 금리를 과도하게 높일 경우 조달비용이 급증하고, 이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은행권 내부에서도 “특판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관리에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결국 은행들의 ELD 전략은 고금리 특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증시 기대수익을 일부 흡수하려는 절충안으로 해석된다.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특판으로 단기 수신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조달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ELD처럼 위험을 분산하면서도 수익 기대를 반영하는 상품 비중이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