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탄핵론 벗어나 비대위 설치도 부결 임총 투표서 반대 97명·찬성 24명·기권 4명의료계, 현 체제 단일대오 선택 … 투쟁수위 촉각
-
- ▲ ⓒ대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가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을 막지 못했다는 의료계 내부의 거센 비판에 탄핵론에 휩싸였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으로 새 판을 꾸리려고 준비했지만 결국 현 체제를 유지하며 대응하기로 했다. 거센 질타 속에서도 리더십 교체라는 모험 대신 현 집행부 체제의 단일대오를 선택한 반전의 결과다.의협 대의원회는 28일 오후 서울 이촌동 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현 집행부 무용론이 불거지며 투쟁 지휘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비대위 설치를 단일 안건으로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하지만 표결 결과, 재석 대의원 125명 중 반대 97명, 찬성 24명, 기권 4명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비대위 설치안은 부결됐다.총회장 내부는 시작부터 집행부를 향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대의원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구체화되는 동안 집행부가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매서운 화살을 돌렸다.특히 총회 하루 전인 27일, 보건복지부가 내년부터 서울 제외 32개 의대 정원의 10% 이상을 지역의사로 선발하고 중학교 재학 요건을 강화하는 ‘지역의사법 시행령 수정안’을 재입법 예고한 상태였다.이날 표심은 안정과 연속성을 택했다. 비대위 설치가 압도적 표차로 부결된 것은 투쟁의 구심점을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할 내부 혼란이 오히려 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대의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지금은 분열이 아닌 단합이 생명"이라며 "현 집행부를 중심으로 철옹성 같은 단일대오를 구축하라"고 명시했다.비대위 카드 대신 현 체제 유지를 선택함에 따라 의협의 대정부 투쟁은 다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대의원회는 현 집행부에 ▲범대위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투쟁 전개 ▲명확한 로드맵 기반의 대정부 압박 ▲가장 강력한 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 즉각 검토를 주문했다.김택우 의협회장은 "대의원들의 고견들을 뼛속 깊이 새기면서 심기일전해 앞으로 남은 과제들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의료계의 굳건한 결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기사회생하며 힘을 부여받은 의협 집행부가 어떤 실질적인 고강도 대응책을 내놓을지 의료계와 정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의정협의체 3월 출범이 예고됐지만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