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혈당 상승 억제 활성 … 일반 고춧잎보다 최대 5배 8개 업체 기술이전 완료 … 고춧잎 고부가가치 소재화
  • ▲ '원기2호'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농촌진흥청
    ▲ '원기2호'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효과가 우수한 잎 전용 고추 '원기2호'의 제품화를 확대하고 후속 품종인 '원기3호' 개발에 디지털 육종을 적용한다고 4일 밝혔다. 

    농진청은 2005년부터 850여 점의 고추 유전자원을 분석, 2020년 잎 전용 고추 '원기2호'를 개발했다. '원기2호' 고춧잎은 혈당 상승 억제(AGI) 활성이 74.8%로 일반 고춧잎보다 2~5배 높다. 동물 실험 결과, 공복 혈당은 13%, 혈장 인슐린 농도는 24% 감소하고 인슐린 저항성 지표(QUICKI)는 3.8% 증가하는 등 11개 당뇨 관련 지표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농진청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원기2호'의 품종보호등록과 특허등록을 마치고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를 통한 농가 시범재배 지원 △민간 종묘회사와 품종(통상실시) 계약 △가공업체 대상으로 특허 기술을 이전 중이다. 

    현재까지 '원기2호' 품종은 8곳에, 특허 기술은 8개 업체에 이전을 완료했다. 산업체에서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환·분말 제품을 비롯한 고춧잎 차(음료), 누룽지 칩(과자), 국수, 두부 등 가공식품 10여 종을 상품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원기2호'의 고춧잎은 고온·건조한 조건에서도 혈당 상승 억제 활성이 유지돼 가공 적합성이 높다.

    다만 현재는 '일반 식품'으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으며 식약처로부터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있음'이라는 기능성 문구를 쓸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체 적용 시험 등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하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현재 품종 보호 출원·등록 및 특허 등록이 완료됐으며 향후 임상 시험과 기능성 원료 등록을 통해 공식적인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인체 적용 시험 성공 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뿐만 아니라 '음식으로 혈당을 관리한다'는 패러다임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물로만 여겨지던 고춧잎을 고부가가치 원료로 전환함으로써 최근 경영 여건이 어려운 고추산업에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모형(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혜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 연구관은 "원기 2호 후속 품종 개발 과정에서는 혈당 조절 기능 뿐 아니라 항비만·항산화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보완하는 연구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원기 2호'는 혈당 상승 억제 활성 물질이 고춧잎에 많이 함유된 품종으로 일반 고추 품종과 재배 방법이 다르지 않고 고추 열매도 일반 고추처럼 수확해 판매 가능하다. 일반 고추 재배 소득 대비 '원기2호'는 약 25% 이상 소득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농가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업체와의 계약재배로 '원기2호'의 기능성 원료로서의 가치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잎 전용 고추에 맞는 수량 증대와 노동력 절감을 위한 맞춤형 재배기술도 개발해 실질적인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원기2호'는 버려지던 고춧잎의 가치를 재발견해 국민 건강과 농가 소득을 함께 생각한 연구 결과물"이라며 "디지털 육종 기반 기술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기능성 채소 품종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