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불 피해 면적 3524.04ha … 화재 건수 8배 증가안전사고·시설물 파손 지표 악화 … 산불 이후 안전 취약성↑산불 대응 예산 2배 이상 줄어 … 안전사고 대응 예산 '감소세'이상 기후로 산불 피해 확산 … "공단이 산불 초기대응·예방 전담"
  • ▲ 지난해 3월 26일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3월 26일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립공원 산불 피해 면적이 전년 대비 약 4만배 늘어난 가운데 이런 배경에 예산 감축에 따른 초기 대응 역량이 줄었기 때문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5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공원 산불 피해 면적은 3524.04헥타르(ha)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피해 면적 0.09ha와 비교해 3만9156배 늘어난 규모다. 

    재작년에는 다도해해상에서 발생한 1건의 화재에서 피해 면적이 0.09ha에 머물렀지만, 작년에는 주왕산에서 발생한 2건의 화재로 3260.3ha가 영향권에 들면서 총 8건의 화재로 피해 면적이 급증했다.

    이와 함께 안전 지표와 시설물 파손 지표도 악화했다. 최근 국립공원 안전사고(사망·부상)는 2022년 131건에서 2023년 119건, 2024년 118건으로 줄다가 2025년 123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난간 등 시설물 고장(부서짐) 건수는 총 19건인데, 작년에만 12건이 발생하면서 전년보다 4배 수준으로 올랐다. 공단은 주요 산림 구간 내 산불 발생에 따른 전소·파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산불로 인한 직접 사상자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대형 화재 이후 탐방 환경 전반의 안전 취약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난간이 불에 타거나 약해지면서 등산객 안전이 위협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소방업계 관계자는 "대형화재는 인명피해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기존 안전 인프라를 파괴시킨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크다"며 "산불 예방과 초기 대응은 광범위한 지형 특성상 예산 투입과 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작년까지 산불 대응 예산이 2년 만에 두 배 이상 줄었다는 점이다. 2023년 약 64억원으로 편성됐던 산불 예방 및 진화시설 확충 예산은 2024년 46억원, 2025년 31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올해 예산이 약 72억원으로 크게 올랐지만, 단발성 예산으로 분류되는 산불 조기 감지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도입 예산(32억원)을 제외하면 예년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안전 예산도 2년 새 8% 이상 감소해 15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매년 이상 기후에 따른 산불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산불 초기 대응과 후속 안전 조치를 위한 예산 증액이 요구되는 이유다. 

    공단 관계자는 "공원 내 산불이 확산될 경우 공중진화대를 비롯한 산림청 직원이 투입된다"면서도 "공단 자체적으로 초기 대응과 예방을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