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자산운용 거점에 300명 수준 AX 인력 상주현업 중심 AI 전환 … 연기금·대체투자 현장에 직접 투입전북을 AX 테스트베드 ‘실증 베이스캠프’로 활용단순 이전 넘어 운용·투자 권한 분산 실험
  • ▲ 진옥동 회장이 '2026년 경영전략회의'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 진옥동 회장이 '2026년 경영전략회의'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이 전북혁신도시에 인공지능(AI) 인력을 전면 배치하는 'AX 금융타운' 구축 물밑 실험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옥동 회장이 직접 드라이브를 거는 현업 중심 'AX(AI 전환)' 전략이 전북을 무대로 실제 운용·투자 현장에 투입되는 시험 국면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북혁신도시를 그룹 차원의 자본시장·AX 전략 거점으로 삼고, 자산운용·증권·은행 기능과 AI·데이터 인력을 결합하는 내부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주를 연기금 연계 투자 허브로 활용하면서 AI 인력을 실제 투자·운용 현장에 상주시켜 의사결정 모델을 검증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자산운용 전주 사무소를 축으로 은행·증권·펀드파트너스 기능을 결집하고, 전주 근무 인력은 현재 130명 수준에서 중기적으로 300명 안팎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 단순 지원 조직이 아니라, 연기금·대체투자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하는 실전 조직이라는 점이 기존 지방 거점과의 가장 큰 차이로 꼽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진옥동 회장이 강조해온 '현장에서 굴리는 AX' 기조와 맞닿아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그룹 차원의 AX 전환을 선언하고, 향후 3년간 AX 전문가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신·투자·리스크 관리 등 금융 의사결정의 핵심 영역에 AI를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현업 인재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산업과 미래의 변화를 꿰뚫어 보는 선구안은 생산적 금융에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며, 금융이 산업 구조 변화를 앞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최근 중국 선전으로의 피지컬 AI 탐방단 파견에서도 드러났다. 기업대출 심사역과 투자 인력 등이 현지 제조·로보틱스 기업을 직접 살펴보고, 산업 변화가 기업 손익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금융 판단에 반영하라는 메시지다.

    전북 거점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전북혁신도시는 국민연금이라는 국내 최대 연기금 운용 주체가 자리한 곳으로, 자산운용·대체투자 데이터와 실무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드문 지역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주 여건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형성된 금융·데이터 인력 풀까지 갖췄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AX 인력을 실제 운용 현장에 투입해 실증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평가된다.
  • ▲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본부 ⓒ국민연금공단
    ▲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본부 ⓒ국민연금공단
    신한금융 내부에선 전북 거점을 두고 '본점에서 만든 모델을 내려보내는 공간이 아니라, 실패와 수정이 허용되는 실험실'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투자 판단 자동화, 리스크 분석 고도화, 대체투자 데이터 분석 등 AX 적용 결과를 현장에서 검증하고 이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성패는 운용 권한의 이전 여부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무소 설치와 인력 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실제 투자 의사결정과 핵심 운용 기능이 얼마나 전북으로 내려오느냐가 AX 금융타운의 실효성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전북 거점은 AI가 실제 투자와 여신 판단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현장에서 검증하기 위한 실험 공간"이라며 "본점에서 설계한 모델을 내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운용·투자 현장에서 만들어진 AX 성과를 다시 그룹 전략으로 끌어올리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전북혁신도시에 380명 규모 인력을 배치하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전북혁신도시에 자산운용·자본시장 기능과 AI 인력을 단계적으로 배치하며 유사한 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