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디지털·글로벌’ 성과가 연임 견인, 시장 신뢰도 확보내부통제·조직관리 능력 높은 점수 … “장기 비전 이끌 리더”내년 3월 주총 승인 시 임기 2029년까지 … 전략 연속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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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옥동 회장 ⓒ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공식 확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오전 본사에서 확대 회의를 열고 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그의 임기는 2029년까지 연장된다.회추위는 지난 9월 26일 승계 절차를 개시한 뒤 수차례 심의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해왔다. 이날 회의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회추위’ 형태로 진행됐으며, 경영성과·리더십·자격 요건·조직관리 능력 등을 다각도로 검증한 뒤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까지 종합해 최종 면접을 실시했다. 최종 투표 결과 진 회장이 만장에 가까운 지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1961년 전북 임실 출신인 진 회장은 고졸 은행원에서 국내 대표 금융그룹 수장에 오른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신한은행 일본 법인을 이끌며 18년간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후 은행장·지주 회장으로 그룹 내 핵심 보직을 거쳤다.회추위는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거치며 쌓은 경험과 전문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지난 3년간 그룹을 이끌면서 ▲안정적 재무 성과 ▲조직 체질 개선 ▲내부통제 강화 ▲주주환원 정책 확대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입증했다고 판단했다.실제 진 회장의 연임 배경에는 뚜렷한 실적과 전략적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취임 첫해부터 그룹 이익 체력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렸고, 지난해에는 사실상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조 4000억원대를 기록해 또 한 번 신기록을 예고하고 있다.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한 ‘밸류업 전략’은 주주 신뢰를 끌어낸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027년까지 총 5000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이후 신한금융 주가는 개선 흐름을 보였고, 시장 평가도 한층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미래 성장 전략도 연임 결정의 중요한 배경이 됐다. 디지털 비즈니스 확대, 글로벌 사업 강화, 비금융 플랫폼 신사업 등에서 과감한 실험과 실행력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을 견인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회추위에서 공감을 얻었다.진 회장은 면접 직전 “신한이 앞으로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변화와 제가 맡아야 할 역할을 설명하겠다”며 장기 비전 중심의 메시지를 예고했다. 그는 “창업 당시의 기초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룹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회추위는 “재무 성과를 넘어 디지털·글로벌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대한 점, 그리고 내부통제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이 돋보였다”며 “금융질서 재편기 속 그룹의 도전적 변화와 혁신을 총괄할 적임자”라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이번 결정으로 신한금융은 향후 3년간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진 회장 연임에 따라 정부의 생산적 금융·기업투자 확대 정책과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체제가 굳혀졌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