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배럴당 108달러까지 급등환율도 현재 1495원. 1500원 돌파 임박유류할증료 인상 불가피. 고객 우려 커져
  • ▲ 국제유가 급등, 환율 상승으로 항공업계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연합뉴스
    ▲ 국제유가 급등, 환율 상승으로 항공업계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연합뉴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항공업계가 유가와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항공권 가격이 대폭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0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77달러 수준에서 40% 가량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오전 10시 기준 1495원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말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1430원대로 하락했다가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1500원 돌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유가는 항공사 비용에서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항공업계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유가 급등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배럴당 1달러 변동 시 약 3000만 달러(약 450억원)의 손익변동이 발생한다. 또한 환율 10원이 오르면 약 48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난다. 

    유가 급등으로 유류할증료도 급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항공 인천~LA(로스앤젤레스)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2월 6만1500원에서 3월 7만9500원으로 인상됐다. 인천~뉴욕 노선은 같은 기간 7만65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올랐다. 

    4월 유류할증료는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의 항공유 평균값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 직전인 지난달 27일 배럴당 93.45달러였지만 현재 225.44달러까지 급상승했다.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다음주 4월 유류할증료를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 항공유 시세를 반영한다면 대한항공 인천~뉴욕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3월 9만9000원에서 4월 20만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인천~나고야·나리타·오사카·삿포로 등 일본 노선과 인천~베이징·텐진·항저우 등 중국 노선은 3월 유류할증료가 2만1000원이었지만 5만원선까지 수직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고객들은 항공권 부담이 예상된다. 일부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유가가 더 오르기 전에 발권하는 게 유리하다는 내용을 공유하고 있을 정도다. 

    항공사들이 이란 사태로 인한 비용 증가 부담을 완화하려면 항공권 가격을 대폭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항공여행 수요 위축을 가져오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항공사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항공사들의 항공권 운임 인상 폭이 제한적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항공권 운임 인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목적은 운임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라면서 “항공권 가격을 올리게 되면 저가항공사의 메리트가 사라져 더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다른 LCC 관계자도 “올해 1~2월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해 쉽지 않게 됐다”면서 “규모가 크고 환율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대한항공은 사정이 낫겠지만 저가항공사들은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