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복합항공단지 중심 항공MRO 클러스터 확대대형 항공사 넘어 티웨이항공도 자체 MRO 추진통관 관세 혜택 통해 해외 물량 유치 기대
  • ▲ 인천국제공항의 항공MRO단지 ⓒ인천국제공항공사
    ▲ 인천국제공항의 항공MRO단지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국내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이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엔진 정비 사업 확대에 나선 데 이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자체 정비 인프라 구축에 뛰어들면서 항공MRO 생태계가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인근 약 234만㎡ 부지에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축구장 약 330개 규모에 총 사업비는 약 8400억원으로, 항공정비와 화물기 개조, 엔진 중정비 등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집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항공기 정비단지에 더해 첨단복합항공단지에는 항공정비 관련 핵심 기업과 시설 유치에 집중하고, 2032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에서는 해외 항공사 정비 물량 확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후 장기적으로는 기체·엔진 정비와 개조 등 항공기 MRO와 관련된 모든 시설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원스톱 통합 MRO 단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인천공항 항공MRO 단지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샤프테크닉스케이 등이 정비 격납고를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조성되는 화물기 정비시설에는 글로벌 화물 항공사 아틀라스항공 입주가 예정돼 있다.
  • ▲ 대한항공 운북 신 엔진정비공장 건립 공사 현장 ⓒ이보현 기자
    ▲ 대한항공 운북 신 엔진정비공장 건립 공사 현장 ⓒ이보현 기자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미국 GE에어로스페이스와 GE9X 엔진 62기에 대한 장기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며 엔진 MRO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 정비 계약을 넘어 대한항공의 엔진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운영 중인 항공기 엔진 가운데 약 70%를 GE 계열로 운용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GEnx 계열 엔진 정비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에어버스 A350 도입에 맞춰 롤스로이스 트렌트 엔진 정비 사업 준비도 진행 중이다.

    향후 OEM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자사 항공기뿐 아니라 외부 항공사의 엔진과 부품 정비까지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엔진 정비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현재 약 1조3000억원 규모인 엔진 정비 매출을 오는 2030년 5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연간 정비 물량 역시 500기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약 578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며 엔진 정비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LCC 업계에서도 자체 정비시설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8년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자체 정비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LCC 가운데 독자 정비시설 확보에 나서는 첫 사례다.

    티웨이항공은 약 1500억원을 들여 대형 항공기 1대와 중형 항공기 4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2베이 규모 격납고와 업무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연간 약 70대 규모의 자사 항공기를 직접 정비해 약 129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초기에는 자체 항공기 중심으로 운영한 뒤 향후 국내외 항공사 외주 정비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LCC는 중정비나 엔진 수리가 필요할 경우 해외 정비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항공 정비 국부 유출 방지 효과뿐 아니라 운영 후 10년간 4784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유무역지역 기반 통관 간소화가 현실화될 경우 인천공항의 MRO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MRO 산업 특성상 부품 조달과 통관 속도가 항공기 운항 재개 시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화물기 개조와 엔진 중정비 같은 고부가 사업은 수천개의 부품이 해외를 오가는 구조인 만큼 관세 혜택과 물류 효율성이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어 인천공항이 글로벌 항공MRO 시장과 경쟁할 기반을 점차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향후 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단순 정비부터 중정비까지 인천공항에서 원스톱 대응이 가능해 정비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항공MRO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