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에 출하량 35년 만에 최저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 추진에 부담 가중유연탄·기름값 상승 등 제조원가 상승
  • ▲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뉴데일리
    ▲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뉴데일리
    건설 경기 침체로 출하량이 급감한 시멘트업계에 원가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생산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요금과 연료비 등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부진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작년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약 3810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1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4000만톤 아래로 떨어진 수치로, 올해는 3600만톤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방 산업 경기 변동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시멘트 산업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주택 인허가와 착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는 전례 없는 불황 탈출을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원가 부담 요인까지 더해지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시멘트 생산 비용은 크게 전력요금과 물류비, 연료비(유연탄)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전기요금은 제조원가의 약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 전기요금을 낮추고 밤 시간대 요금을 올리는 방식의 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작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시간대별 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24시간 연속 공정이 필수적인 시멘트 산업 특성상 전력 사용 시간을 조정하기 어려워 요금 인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산업별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멘트 산업은 고정비 상승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리터당 2000원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물류비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가격 상승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유연탄은 시멘트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연료로, 통상 유연탄 가격이 10% 오르면 시멘트 생산원가는 약 3~4%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탄 조달에 따른 연료비는 20~25% 수준으로, 전기요금과 합치면 제조원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문제는 전방 산업 침체로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규모 건설 투자 확대와 공공 수주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 산업은 친환경 설비 도입에 따른 설비 투자 비용 부담도 안고 있어, 건설 경기 회복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