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사회서 정상호 신임 대표 선임주민번호 45만건 유출에 과징금 96억 부과보안 투자 1100억·내부통제 강화 과제 산적MBK 펀드 만기 앞두고 매각 리스크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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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카드가 정상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약 3개월간 이어진 리더십 공백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취임과 동시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 부과와 향후 매각 이슈까지 겹치면서 새 CEO의 리더십이 곧바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대표이사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임기는 오는 16일부터 2028년 3월까지다. 회사측은 "정 신임 대표는 카드업의 흥망성쇠를 주도적으로 경험한 30년 경력의 전문가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빠르게 조직 안정을 이끌 것"이라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정 대표 앞에 놓인 첫 과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수습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약 45만명의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된 사고와 관련해 롯데카드에 과징금 96억2000만원과 과태료 480만원을 부과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롯데카드의 온라인 간편결제 시스템이 해킹되면서 로그 파일에 저장된 약 297만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약 45만명의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권의 개인정보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보안 시스템 강화와 내부통제 정비 역시 새 CEO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롯데카드는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1100억원을 투입해 정보보안 체계를 전면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CEO 책임 아래 전사적 보안 역량을 강화하라”고 주문하며 내부통제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매각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2016년 결성한 인수 펀드의 만기가 올해 말 도래하기 때문이다. MBK는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MBK파트너스의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진행 중이다.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금융당국 주도의 공개 경쟁입찰 방식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익성 회복도 시급하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 하락했다. 홈플러스 관련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과 해킹 사고에 따른 비용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안 사고 수습과 조직 안정, 매각 이슈까지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이 향후 롯데카드 경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