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2개월만 30.7% 증가강남3구·한강벨트서 증가세 두드러져최고가 대비 수억원 낮춘 거래 잇따라헬리오시티, 3주만에 호가 4.5억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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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일대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늘면서 최고가 대비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 낮아진 급매물이 잇따르고 있다.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 혜택을 받으려는 집주인들이 서둘러 처분에 나서면서 시장이 하락세로 급격히 기우는 모양새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총 7만45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 5만7001건과 비교해 불과 두 달여 만에 30.7% 급증한 수치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연초 대비 매물이 48% 늘어난 9720건을 기록하며 3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송파구와 서초구 역시 각각 67.2%, 36.5%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포함한 한강벨트 지역인 성동구(78%)와 광진구(57.7%) 등에서도 매물이 가파르게 쌓이고 있다.

    공급이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실거래가도 하락 압박을 버티지 못하는 분위기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6일 54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인 67억8000만원보다 13억8000만원 낮은 가격에 손바뀜됐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61㎡ 역시 최고가 대비 6억원 하락한 62억원에 매매됐다. 송파구의 대표적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31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불과 3주 만에 호가가 27억원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매물 폭탄'의 주요 원인은 정부가 오는 5월 9일 종료할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주택자가 중과 배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유예 종료일 전까지 잔금 청산이나 등기 이전을 마쳐야 한다. 통상적인 거래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4월 초까지는 매도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만큼 이런 긴박한 일정이 집주인들의 급매 행렬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물이 쌓이고 급매물이 가격을 끌어내리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5주 연속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강남3구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양도세 유예 기한이 임박할수록 자금 조달이 급한 다주택자들의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