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확대-가동률 상승으로 CDMO 외형 성장 가속영업이익률 40% 유지 … 글로벌 최고 수준 수익 구조 확보재고자산 회전율-매출채권 비율 개선 … 영업현금흐름 개선CAPA 경쟁 넘어 모달리티 경쟁으로 … 존림 시즌3 핵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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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에 재무 체력까지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존림 대표 3기 체제의 전략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인적분할로 순수 CDMO 체제를 완성하며 생산 경쟁에서 우위를 입증한 만큼 이제 관건은 '다음 성장축'이다. ADC와 mRNA, 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 확보가 '존림 시즌3'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분위기다.16일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5669억원, 영업이익은 2조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56.6% 증가했다.수익성도 한 단계 올라섰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4%로, 전년 37.7%에서 7.62%p 뛰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물론, 글로벌 CDMO 시장에서도 최상위권 수준이다. 단순히 대형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을 넘어 대규모 생산능력을 실제 이익으로 전환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실적 개선 배경에는 생산능력 확대와 공장가동률 상승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1~5공장을 기반으로 총 78만5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미국 록빌공장 6만ℓ가 더해지면 글로벌 생산능력은 84만5000ℓ로 확대된다. CDMO 시장에서 규모 자체가 경쟁력이던 단계에서 이제는 규모를 실적으로 연결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이다.원가율도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2조403억원으로 전년대비 14.2% 증가했지만, 원가율은 44.7%로 전년 51.0%보다 6.29%p 낮아졌다. 공장가동률 상승과 생산효율화 효과가 본격 반영된 것이다. 대규모 설비가 비용 부담이 아니라 수익 확대 기반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판관비율도 안정적이다. 판관비는 4474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늘었지만, 판관비율은 11.1%에서 9.81%로 낮아졌다. 매출이 커질수록 고정비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CDMO사업 특유의 '규모의 경제'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흐름이다.현금흐름 역시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2478억원으로, 전년 1조6592억원보다 35.4% 증가했다. 이익이 숫자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금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규모 CAPEX를 지속하는 기업에서 영업현금흐름 확대는 성장의 질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매출채권 관리도 개선됐다. 매출채권은 6547억원으로, 전년 1조699억원보다 38.8% 줄었고 매출채권 비율은 30.5%에서 14.3%로 낮아졌다. 매출이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대금 회수구조가 개선된 것이다. 대형 고객사와의 장기계약이 확대되면서 현금 회수 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재무건전성 역시 개선됐다. 부채는 3조6096억원으로 전년 6조4316억원보다 43.8%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58.9%에서 48.4%로 낮아졌다. 대규모 투자와 공장 확장을 이어가면서도 재무 부담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다만 모든 지표가 일방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재고자산은 2조1281억원으로 여전히 크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80.5%에서 46.7%로 떨어졌다.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 재고 축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향후 공장 증설과 신규 모달리티 확장이 이어질수록 재고 관리 효율성 역시 주요 점검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미 '생산 경쟁' 단계는 넘어섰다고 평가한다.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CDMO산업은 공장 규모와 CAPA 경쟁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ADC나 CGT 같은 차세대 치료제 생산역량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단순 CAPA 확대를 넘어 모달리티 포트폴리오 경쟁 단계로 넘어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증권가에서도 인적분할 이후 '순수 CDMO' 체제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김준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시밀리사업과 분리되면서 고객사 입장에서 이해상충 우려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CDMO 본업에 집중하는 구조가 되면서 글로벌 고객사와의 수주경쟁력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존림 대표 3연임이 유력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존림 대표 체제에서 수주 확대, CAPA 확장, 인적분할 완수라는 세 과제를 단계적으로 수행했다. 실적과 기업가치, 생산기반이 함께 커졌다는 점에서 경영 연속성을 흔들 이유가 크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이제 관심은 다음 단계로 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존림 3기의 핵심 과제로 모달리티 포트폴리오 확대를 꼽고 있다.iM증권에 따르면 CDMO시장은 이미 단순 생산 경쟁을 넘어 ADC, CGT, mRNA 등 다양한 치료접근법을 얼마나 빠르게 생산체계에 반영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항체 중심 생산경험을 기반으로 차세대 모달리티 확장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실제 ADC와 mRNA, 항체 백신, CGT, 오가노이드, CDO 서비스 확장 등 차세대 바이오 영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새 성장축으로 제시되고 있다. 공장을 크게 짓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치료접근법을 얼마나 빠르게 고객 수요와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점이다.특히 고부가 항암치료제로 평가받는 ADC가 가장 상징적인 시험대다. 기존 항체의약품 생산경험을 기반으로 차세대 고부가 치료제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지가 향후 포트폴리오 전환의 성패를 가를 공산이 크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원료의약품(DS)에서 완제의약품(DP)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 생산체계를 구축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공정 전반을 묶는 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증권가에서는 록빌공장 인수도 공급망 전략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미국 생산거점을 갖춘 CDMO가 규제 대응과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송도 생산기지에 미국 거점까지 더해지면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일본 시장 확대도 또 다른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톱20 고객사 확보를 넘어 톱40로 고객군을 확대하려면 일본 제약사 공략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 빅파마 중심 수주구조에서 아시아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다면 수주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지역다변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존림 1기가 수주 확대, 2기는 CAPA 확장과 순수 CDMO 전환이었다면 3기는 모달리티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거점 다변화로 정리된다. 시장은 더 이상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공장을 많이 지은 회사'로 보지 않는다. 세계 최대 생산기반 위에서 얼마나 새로운 수요를 흡수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유지할 수 있느냐를 묻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실적 전망 역시 이런 기대를 반영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 전망치는 5조3743억원, 영업이익은 2조400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44.6%로 예상된다. 성장률은 다소 둔화하더라도 절대 규모와 이익 체력은 더 커지는 구조다.한 증권사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글로벌 CDMO 가운데서도 최상위권 CAPA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이라며 "앞으로는 생산 규모보다 ADC나 CGT 같은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