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액티브 중 수익률 1위반도체 채권혼합ETF, 상장 이틀만에 2000억 몰려바이오 투자·퇴직연금 틈새 공략 등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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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을 앞세워 수익률과 자금 유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핵심 테마인 바이오와 반도체를 각각 수익률과 연금 계좌 맞춤형 전략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6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RISE 바이오 Top10액티브 ETF'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바이오 액티브 ETF 5종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해당 상품의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9.47%, 14.18%, 37.14%, 14.69%에 달한다. 

    이러한 압도적 성과는 기존 바이오 ETF들과 달리 '순수 바이오텍'에 집중한 운용 전략 덕분이다. 기존 상품들이 제약이나 미용기기 등 다양한 업종을 혼합해 편입했던 것과 달리, 이 ETF는 기술 수출 가능성과 신약 플랫폼 경쟁력을 기준으로 종목을 까다롭게 선별했다. 코스닥 비중을 약 92%까지 끌어올리고 약 20개 내외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수익률 1위는 순수 바이오텍 중심의 차별화된 운용 전략이 시장에서 성과로 입증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수출과 임상 모멘텀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신규 자금 유입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신규 상장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출시 이틀 만에 무려 2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올해 상장된 신규 ETF 중 최대 흥행 기록이다. 

    이 상품의 흥행 배경에는 퇴직연금 시장의 운용 규제를 영리하게 파고든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25%, SK하이닉스 25%, 채권 50%로 구성된 이 상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개인형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DC)형 계좌의 안전자산 의무 비중 30%를 채우는 데 100% 활용할 수 있다. 위험자산 70%를 주식형으로 채우고 나머지 30%를 이 ETF에 배분하면, 연금 계좌 내 실질적인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85%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상장 첫날 1400억 원, 둘째 날 1000억 원가량 팔렸다"며 "유입 자금 대부분이 연금계좌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등 혁신 산업으로의 자금 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과, 1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한 채권혼합형 ETF 시장의 트렌드를 KB자산운용이 정확히 짚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