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넥스랩, 장기 약효 지속형 기술 플랫폼 구축 협업경구제·장기지속형 등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경쟁 확대디앤디파마텍·펩트론·인벤티지랩, 비만약 플랫폼 기업 부상체중 감량율 한계 … 투약 편의성·지속성 개선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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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부비만. ⓒ연합뉴스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바이오기업들이 단순한 약물 개발을 넘어 플랫폼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앞으로는 약효 지속성과 투약 편의성 등을 좌우하는 플랫폼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피스홀딩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은 지난 16일 지투지바이오와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지투지바이오는 미세구체(microsphere)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을 확보한 기업으로 약물을 미세한 입자 형태로 만들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이노램프(InnoLAMP)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투지바이오로부터 장기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 개발권을 확보해 제품화를 추진한다. 에피스넥스랩 역시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이처럼 바이오기업들이 최근 약물뿐만이 아니라 플랫폼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체중 감량 효과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현재 티르제파타이드, 레타트루타이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임상에서 최대 25%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상태다.업계에서는 향후 체중 감량 효과 자체보다는 약효 지속성, 투약 편의성 등에서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비만 치료제의 장기 복용 유지율이 낮다는 점도 플랫폼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1년 내 투약 중단율이 6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구제, 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 다양한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국내에서도 플랫폼 기반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기반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오랄링크(ORALINK)'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바이오기업 멧세라와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최근 멧세라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디앤디파마텍이 개발한 후보물질의 상업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펩트론도 플랫폼 경쟁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펩트론은 약물을 생분해성 고분자로 감싸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회사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하고 릴리의 비만 치료제에 해당 플랫폼을 적용해 효능을 검증하고 있다. 최근 기술 평가 기간이 최대 24개월로 연장되며 추가 물질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이다.인벤티지랩은 미세유체역학 기반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을 앞세워 유한양행과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신개발 및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큐라티스를 인수해 자체 GMP 생산기지도 확보했다.대웅제약 역시 약물 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 치료제 'DWRX5003'의 임상 1상에 착수했다.해당 제품에는 대웅테라퓨틱스의 약물 전달 플랫폼 클로팜(CLOPAM) 기술이 적용됐다. 피하주사 대비 80% 이상의 생체이용률을 확보했으며 회사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이미 체중 감량 효과가 상당 수준 입증된 만큼 앞으로는 경구제나 장기 지속형 제형 등 플랫폼 기술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후발주자들은 약물 자체보다 투약 편의성과 지속성을 개선하는 전략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300억달러(약 43조원)에서 2030년 2000억달러(약 289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