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기업 전반 투자 확대 … "향후 5년 큰 틀 성장 지속"FC-BGA 수요 공급 대비 50% 초과 … "생산성 개선·공장 확대 병행"원자재·지정학 리스크 상시 점검 … "수급 불안에도 생산 차질 없어"
  • ▲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8일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8일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장덕현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 "이제 시작 단계"라며 중장기 성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기업 현장 전반에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기판을 중심으로 한 공급 압박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장 사장은 18일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다 보니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용량, 고신뢰성 MLCC에 대한 수급이 상당히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바뀌고 있고, 이런 시장의 타이트함을 고려해 고객사들과 여러가지 상황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인사·법무·마케팅·개발·품질 등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AI가 보편화되면 빅테크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AI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고, 소규모 데이터센터까지 확산되면서 AI 수요는 이제 시작"이라며 "빅테크의 투자는 상황에 따라서 업앤다운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앞으로 5년은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 확대는 실적과 직결되는 기판 사업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장 사장은 "현재 풀 캐파로 생산성을 높여 대응하고 있으나 지금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생산 캐파보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이 50% 이상 더 많다"며 "일부 보완 투자 및 공장 증설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미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8일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8일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특히 AI,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 주요 산업이 모두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기판 시장의 공급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장 사장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휴머노이드가 결국 AI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반도체가 많이 활용되고, 반도체가 활용되면 저희와 같은 반도체 기판들, 특히 FC-BGA에 대한 수요가 몰린다"며 "여러가지로 공급 측면에서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두가 된 우주 및 항공 분야 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장 사장은 "이름을 거론하기는 쉽지 않지만 미국에 몇개 민간 회사가 있지 않냐"며 "저궤도 위성과 중계기 단말기 분야에서 미래 MLCC 사업 가능성을 보고, 고객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이미 공급 중이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수급과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어떤 소재에서 쇼티지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유리섬유 등 일부 소재를 포함해 주요 부품은 일정 수준 확보해 사업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재·부품 단계 전반에서 지정학적 영향을 포함한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등 신규 수요 대응 전략도 언급했다. 장 사장은 "자율주행 택시 양산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되면서 기판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며 "AI 기반 산업 전반의 성장 흐름 속에서 기판 사업 기회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의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선임의 경우 최종구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김미영·이종훈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 했다. 배당액은 보통주 2350원, 우선주 24OO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