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7756% … 전년 1803%에서 급증법차손 160억원 …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 135%로 리스크 ↑정기 주총서 정관 주식 총수 5000만주 → 1억주 확대 안건 의결총 가용현금 232억원 … 향후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가능성 주목
  • ▲ 차바이오텍 본사. ⓒ차바이오텍
    ▲ 차바이오텍 본사. ⓒ차바이오텍
    차백신연구소의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으로 줄어든 데 반해 연구개발비는 2배 늘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7000%대로 폭증했다. 

    매출 여력은 제한적인 반면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해야하는 만큼 자금조달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회사가 이달 정기 주총에서 수권주식 수 확대에 나서면서 향후 자금조달 가능성이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의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7756%를 기록했다. 2024년 1803%, 2023년 2056%와 비교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이는 회사의 지난해 매출이 1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손실 확대는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구개발비는 2024년 57억원에서 2025년 12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로 인해 회사의 현금 소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차백신연구소의 현금성자산은 97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35억원으로 총 가용 현금은 232억원 수준이다.

    반면 현금유출은 확대되고 있다. 2023년엔 53억원, 2024년 81억원, 지난해에는 110억원의 영업활동현금유출이 있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차백신연구소의 재무 상황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회사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은 160억원을 기록하며 자기자본 119억원을 웃돌았다.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135%에 달해 관리 기준(50%)을 상회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2021년 10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된 후 2025년까지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됐다. 코스닥 규정에 따르면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관리종목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영업손실을 줄이거나 유상증자 또는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법차손 비율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차백신연구소가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차백신연구소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발행할 수 있는 정관 주식 총수를 5000만주에서 1억주로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을 다룬다. 

    수권주식 수는 회사가 정관상 발행할 수 있는 총 주식 수를 의미하는데 이를 늘리면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정관상 발행주식 총수의 합리적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단순 정관 변경보다는 향후 자금조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차백신연구소는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R&D 전략을 재편했다. 회사는 기존 B형간염 치료백신 대신 대상포진 예방백신, 동물 면역항암제, 재조합 일본뇌염백신 등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기존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B형간염 치료백신은 임상 2b상에서 1차 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병용 임상 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차백신연구소의 최대 주주는 지분 38.3%를 보유한 차바이오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