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익스포져 4.3조 … 위험가중자산의 0.3% 수준유가 민감 업종 수익성 악화 가능성 모니터링 강화“고유가·고금리 부담 확대” … 서민·중소기업 영향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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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시장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점검에 나섰다. 현재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지만, 장기화 시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 대응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업권별 협회 및 연구기관과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환율과 채권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중동 지역에 대한 국내 금융권의 직접 노출도 크지 않은 수준이다. 6개 주요 은행의 중동 익스포져는 약 4조 3000억원으로 전체 위험가중자산의 0.3%에 그쳤다. 이란과 이스라엘 관련 익스포져는 10억원 수준으로 제한적이다. 보험업권 역시 생명보험 5조 1000억원, 손해보험 2조 4000억원으로 각각 총자산 대비 1% 미만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당국은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파급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정유·석유화학·항공 등 유가 민감 업종의 수익성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환율·금리·유가 변동을 일일 점검하는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관련 업종에 대한 익스포져 관리와 신용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금리 상승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자산과 부채 간 만기 구조 차이를 의미하는 '듀레이션 갭' 관리에 나섰다.

    자금조달 구조가 취약한 여신전문금융사도 대응에 나섰다. 여전채 중심 조달 구조의 특성상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 차입,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등 대체 조달 수단 확보를 추진 중이다.

    현지 대응도 강화됐다. 중동에 진출한 은행 5곳과 손해보험사 3곳은 특별여행주의보 발효 이후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하거나 대체 사업장으로 이동해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보험 부문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리스크 대응이 진행 중이다. 중동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의 전쟁위험 담보 특약이 재조정되면서 33건 가운데 32건이 신규 보험계약으로 전환됐다.

    금융당국은 향후 시장 불안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상시 점검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김진홍 국장은 “고유가와 금리 상승이 서민과 소상공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와 함께 자금 지원 역할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