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매도액 1년간 90억달러 … 원화 방어 장기전ETF 제외 M2 통계 전환 직전, 유동성 해석도 변화수출 부진·달러 수요 확대 … 구조적 약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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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당국이 지난 3분기 환율 안정 조치를 위해 17억 4500만달러 규모 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부담이 심화되자 4개 분기 연속 달러 매도 개입을 이어가며 시장 안정에 나선 셈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외환당국 순거래’ 자료에 따르면, 당국은 3분기 외환시장에서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말 1350.00원에서 3분기 말 1402.90원까지 상승한 뒤 14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화 순매도는 2024년 4분기(-37억 5500만달러), 2025년 1분기(-29억 6000만달러), 2분기(-7억 9700만달러)에 이어 3분기까지 이어졌다.

    환율이 급등하면 당국은 보유 달러를 시장에 공급해 원화 방어에 나선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를 사들이며 외환보유액을 확충한다. 이번 결과는 지난 1년간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해외 투자 확대, 국내 수출 부진, 글로벌 긴축 장기화 등 구조적 요인이 맞물리며 원화 수요보다 달러 수요가 우위에 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환보유액 소진 우려도 나온다. 당국은 2019년 3분기부터 분기별 순거래 내역을 공개해왔으며, 최근 1년 동안 누적 매도 규모는 약 92억달러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환율 안정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달러 무기 소진 속도에 대한 경계심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중 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1400원대 환율 방어가 지속될수록 외환보유액이 부담을 받게 된다”며 “미 연준 금리 방향, 무역수지 회복 속도, 지정학 불확실성 등이 겹쳐 당국의 개입 여력도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