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 KF-21 양산 1호기 출고행사 개최인도네시아 대통령 방한 기간 수출계약 유력우선 2032년까지 공군에 120대 공급 계획이란 등 글로벌 분쟁 확산에 KF-21 존재감 커져
  • ▲ KF-21 시제기가 비행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KF-21 시제기가 비행하는 모습. ⓒ뉴데일리DB
    KAI(한국항공우주)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본격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8개월간 지속됐던 수장 공백을 해소한 데 이어,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을 계기로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오는 25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KF-21 양산 1호기 출고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2021년 4월 시제기를 첫 출고한 이후 5년만에 양산기를 출고하게 된 것.

    KF-21 사업은 지난 2002년 11월 제197차 합동참모회의에서 KF-X 체계개발을 공군에 장기 신규 계획으로 포함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3년 동안 7차례에 걸쳐 사업타당성 조사가 진행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였다가, 인도네시아가 관심을 보이면서 2015년 12월 체계개발 계약이 성사됐다. 

    KF-X 체계개발에 포함된 지 24년, 인도네시아와 체계개발 계약을 한 지 11년 만에 KF-21의 양산이 개시된다. KAI는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F-21 시제기 6대를 보유 중이며, 2032년까지 공군에 KF-21 12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KAI는 지난해 7월 강구영 전(前) 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인해 리더십 공백을 맞았다. 경쟁 업체들이 CEO의 진두지휘하에 해외 수주 확보, 역대급 실적 달성을 이룬 것과 달리 KAI는 수장 공백으로 행보가 제한됐다. 

    KAI는 이달 18일 김종출 신임 사장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체제를 꾸렸다. 김 사장은 19일 취임식 직후 KF-21 양산기 제작 현장을 찾아 핵심 현안을 점검했다. 

    KF-21은 조만간 첫 수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달 말 방한할 예정이다. 
  • ▲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사령관이 KF-21을 탑승하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AI
    ▲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사령관이 KF-21을 탑승하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AI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KF-21 최종 계약을 앞두고 세부 사항을 협상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KF-21 48대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예산이 축소되면서 분담금 감액을 요구해왔다. 결국 수비안토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KF-21 16대 도입을 골자로 한 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KAI 측은 처음 논의됐던 48대에서 도입 대수가 줄어든 것은 아쉽지만 수출 레코딩을 시작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분위기다. 양국 간 협상이 난항을 겪던 시기, ‘먹튀’, ‘기술유출 논란’ 등이 있었지만 양측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했으며, KAI도 KF-21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KAI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 자료에서 “KF-21 첫 수출 성과 도출에 집중하겠다”면서 “KF-21 양산을 통해 매출 성장은 물론 완제기 수출 중심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KAI가 KF-21을 내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K-방산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중동 지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KF-21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F-35 도입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KF-21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UAE의 경우에도 지난해 5월 공군방공사령관과 국방 차관이 KAI 본사를 방문해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하기도 했다. 그 외에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KAI 관계자는 “새로운 대표 선임과 KF-21 양산으로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KF-21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