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최하위 종목 선제 매수에 랠리금융당국, 저PBR 기업 명단 공개 계획한신공영·티케이케미칼 등 급등'주가 누르기 방지법'까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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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을 겨냥한 정책을 본격화하자, 극단적인 저PBR 종목들이 동반 급등했다. PBR이 0.1배 수준이라는 것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청산가치의 10%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심각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저PBR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7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다. SM그룹 계열 티케이케미칼도 전일 대비 21.4% 오른 2325원에 마감했고, 하림지주는 17.2% 이상 상승했다. 동국홀딩스는 11.7% 올랐으며, 오션인더블유와 티와이홀딩스 역시 각각 10.6%, 6.7% 상승했다. 이마트와 롯데쇼핑도 각각 7.9%, 5.9% 오르며 유통주까지 상승 흐름이 확산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반기마다 저PBR 기업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동일 업종 내 PBR 하위 20%에 2개 반기 연속 포함될 경우, 한국거래소 밸류업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종목명에 ‘저PBR’ 표시를 붙이는 방식이다. 사실상 저평가 기업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주가 개선을 압박하는 ‘네이밍 앤드 셰이밍’ 전략이다.

    공식 명단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지난해 PBR 순위를 참고해 저평가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한신공영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PBR이 0.11배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는 청산 시 남는 가치가 현재 시가총액의 약 9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당시 간담회에서 “PBR이 0.3~0.4배에 그쳐 당장 청산해도 두 배 이익이 나는 구조는 비정상적”이라고 언급하며 문제의식에 공감을 나타냈다.

    여당이 추진 중인 ‘주가 누르기 방지법’도 시장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PBR 0.8배 미만 상장사에 대해 상속·증여 시 주가가 아닌 자산 및 수익 기반의 공정가치로 과세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기업들이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게 유지하는 관행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