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선도기업 美엑스에너지와 협력 강화…4세대 SMR 시장 선도753조원 글로벌 SMR 시장 선점 '신호탄'…에너지 밸류체인 강화
  • ▲ 딩카 바티아(Dinkar S. Bhatia) 엑스에너지 CCO(최고영업책임자, 왼쪽 다섯째)와 배종식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왼쪽 여섯째)이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DL이앤씨
    ▲ 딩카 바티아(Dinkar S. Bhatia) 엑스에너지 CCO(최고영업책임자, 왼쪽 다섯째)와 배종식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왼쪽 여섯째)이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DL이앤씨
    DL이앤씨가 미국의 소형모듈원전(SMR) 선도 기업인 엑스에너지(X-energy)와 손을 잡고 SMR 상용화를 위한 표준화 설계에 착수한다. 단순 시공을 넘어 설계 기술력까지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차세대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1000만 달러(약 150억원) 규모로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가 SMR 건설의 뼈대가 되는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준화 설계는 발전소 내 각 설비가 상호 연계돼 작동하는 방식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엑스에너지는 물 대신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고온가스로'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완성되는 설계는 2030년 가동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향후 진행될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엑스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주와 워싱턴주 등에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급될 계획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아마존 및 영국 센트리카 등과 협력해 총 11GW 규모의 SMR 도입을 추진하며 거대 수요처를 선점하고 있다.

    양사가 표준화 설계에 집중하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서다. 동일한 설계를 반복 적용하는 '모듈화' 방식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건설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모듈화는 주요 부품을 미리 제작해 블록처럼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 효율을 높이고 품질 관리를 안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는 전 세계 19개국에서 수행한 51.5GW 규모의 발전 플랜트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SMR 상용화를 이끌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DL이앤씨는 단순 EPC(설계·조달·시공)를 넘어 사업 개발까지 담당하는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계열사인 DL에너지가 프로젝트 투자 및 운영을 맡고, DL이앤씨가 EPC를 수행하는 그룹 차원의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도 본격화한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 설계를 넘어 표준화된 SMR을 개발하는 고도화된 사업 모델"이라며 "엑스에너지의 핵심 파트너로서 4세대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고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