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시일 조금 더 필요" 타산단과 온도차100만t 줄여야 하는데 에쓰오일 180만t 증설 엇박뼈 깎아낸 대산산단 … 정부, 무임승차 철퇴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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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 여수공장ⓒGS칼텍스
석유화학업계의 사업 재편 최종안 제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울산과 여수산단 2호의 구조조정 최종 합의는 아직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발발한 나프타 대란이란 불가항력적 외부 악재가 존재하는 가운데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까지 더해지며 업계가 진퇴양난에 빠졌다.3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핵심 산단인 울산과 여수 2호 산단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은 최종 사업 재편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선제적으로 물적분할 및 합병을 선언하며 타 산단과 온도차를 보였다.앞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말 석유화학업계 CEO들을 모두 소집한 간담회 자리에서 "1분기 내에는 최종 사업 재편 계획서 제출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사실상의 마감기한을 통보했다.김 장관은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설비 감축 등 고통을 수반하더라도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라며 1분기 내 조속한 사업 재편 계획 제출을 촉구했다. 특히 작년에는 "무임승차하는 기업에는 범부처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한 바 있다.그러나 기업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여수 2호 산단은 에틸렌 연간 200만t 규모의 LG화학이 90만t 규모의 GS칼텍스에 합작사 설립을 제안했지만, 뚜렷한 진척이 없다. 업계에서는 GS칼텍스의 2대 주주인 미국 셰브런의 동의 여부가 합의 지연 원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GS칼텍스 관계자는 "아직 절차가 남은 상황"이라며 "사전 논의 기간이 길었던 타 산단과 달리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시일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계속 구체화 노력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울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울산 산단의 에틸렌 감축 할당량은 최소 100만t 이상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석화 산업의 감축 앞에 증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합의의 최대 관건은 아람코가 9조 2580억원을 투자한 S-OIL의 '샤힌 프로젝트'다. 현재 울산 권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S-OIL 순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올해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S-OIL에서는 180만t 물량이 쏟아진다.S-OIL은 신규 설비인 샤힌 프로젝트를 감축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OIL 측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설비를 남겨야 한다는 취지"라며 "샤힌 프로젝트가 일찍 가동됐다면 최근의 나프타 수급 불안 진정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단 내 타사들 역시 기존 설비의 생산량을 줄이고자 하는 니즈가 크지 않아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반면 대산 산단은 선제적으로 나서며 타 산단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롯데케미칼은 전날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가칭 롯데케미칼대산석화를 설립하고, 이를 HD현대케미칼과 전격 합병한다고 발표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데드라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다수 기업은 외부 악재와 물리적 시간 부족으로 재편안 최종 제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무임승차는 단호히 엄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정부가 기업들에 실제로 어떤 철퇴를 가할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