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등극 5일 만에 하한가 … 3거래일 연속 하락세주가 급락 이후 블로거·애널리스트 대상 법적 조치 … "이례적"계약상 숫자는 '조건부' … 기대와 현실의 괴리감 커져S-PASS 플랫폼 기술에 대한 의문 확산 … 박사급 인력 1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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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천당제약 본사. ⓒ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이 주가 급락 이후 블로거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는 입장과 달리 업계와 투자자 사이에서는 계약 구조와 공시 신뢰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최근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블로거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또 iM증권 애널리스트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이번 대응은 단기간에 벌어진 극단적인 주가 변동과 맞물려 나왔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3월 25일 종가 기준 111만5000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와 황제주에 등극했다. 이어 30일 장중에는 123만3000원까지 치솟았다.그러나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3월 31일 하한가(-29.98%)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1일에도 10% 넘게 하락하며 74만4000원까지 밀렸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57% 하락한 71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올해 초 20만원대 초반에서 출발한 주가는 3월 말까지 4배 이상 급등했지만 불과 3일만에 급락했다.삼천당제약은 주가 급락 국면에서 온라인과 시장 발언을 동시에 겨냥했다. 회사가 문제삼은 블로그 글은 과거 계약과 공시 이력을 근거로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내용으로 알려졌다.삼천당제약은 "사실무근의 주장으로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형사 고발 방침을 밝혔다.증권사 애널리스트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회사는 "제네릭 등록을 위해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증권사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끝까지 추적해 주주들의 피해에 대해 보상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번 주가 급등의 출발점은 2월 체결된 유럽 11개국 대상 경구용 GLP-1 제네릭 판권 계약이다. 공시에는 3000만유로 규모만 명시됐지만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총 5조3000억원 규모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순이익 60% 배분 구조까지 더해지며 기대감은 빠르게 커졌다.이 과정에서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3월 24일 약 2500억원 규모 블록딜 계획을 공개했다. 논란의 소지가 있었지만 주가는 하락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매각 계획은 오버행 우려를 키우는 악재로 해석된다.당시 시장은 "곧 중대한 이벤트가 발표될 것"이라는 회사 측 메시지에 더 주목했다.이후 3월 30일 미국 파트너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발표되면서 기대감은 정점에 달했다. 회사는 10년간 15조원 매출 전망과 순이익 90% 수령 구조를 강조했다. 경구용 플랫폼 기술 'S-PASS'에 대한 신뢰도 크게 확대됐다.하지만 시장이 받아들인 규모와 실제 계약 구조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했다. 유럽과 미국 계약에서 제시된 수치는 확정 계약금이 아니라 마일스톤과 향후 상업화 수익을 포함한 조건부 총액 성격이 짙다.그럼에도 시장은 사실상 확정된 미래 수익으로 해석했고 주가는 이를 선반영했다. 이후 계약 구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한국거래소는 3월 31일 삼천당제약에 대해 영업실적 전망 공정공시 미이행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공시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단순 형식적인 절차"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공시 신뢰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삼천당제약의 공시 신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먹는 인슐린' 관련 투자 및 계약 이슈에서도 수년간 미확정 공시가 반복됐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일 사안에 대해 약 3년간 20차례 넘는 정정·해명 공시가 이어졌고 결국 계약은 무산됐다. 형식적으로는 규정 위반이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기대만 키우고 성과는 없었다'는 인식이 누적됐다는 평가다.이번 사태의 핵심에는 S-PASS 기술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천당제약은 2020년 이후 해당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경구용 인슐린, GLP-1, 백신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장 가능성을 강조해 왔다.특히 S-PASS 플랫폼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의 전문성에 대한 의문도 확대됐다. 공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의 연구인력은 총 35명으로 이 중 박사급 인력은 바이오연구소 소속 1명에 불과하다. 경구용 인슐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등 개발이 고난도 과제임을 고려하면 현재 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여기에 기술 검증이나 상업화 가능성보다 5조3000억원, 15조원 등 수치가 실제 성과처럼 반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 유튜버와 투자 커뮤니티가 회사 IR(기업설명회)과 보도자료 내용을 반복 확산하면서 기대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분석이다.결국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통해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라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이 실제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갖는 의문에 대해 설명보다 법적 대응이 앞선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법적 대응만으로는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고 결국 시장은 숫자가 아닌 결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