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선반영된 밸류, 계약 디테일 공개 후 급격히 붕괴고점 대비 50% 급락 … 시총 13조 증발, 하루 새 8조 이탈공시·연구역량 문제 복합 노출 … 블로거·애널 법적 대응도 논란간담회서 판가름 … 시장 의구심 지속 "검증 못 하면 추가 하락 불가피"전인석 대표, 2500억 규모 블록딜 계획도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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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천당제약. ⓒ연합뉴스
삼천당제약이 급락한 주가와 신뢰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연다. 경구용 인슐린 개발과 GLP-1 계열 제네릭사업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주가는 미국 계약조건 공개 이후 급반전했고, 계약구조와 공시 이력, 연구개발 역량을 둘러싼 의구심이 동시에 도마 위에 올랐다.6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파이프라인과 계약구조, 향후 성장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최근 주가 급락과 관련된 시장 의문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는 자리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주가는 단기간에 급격히 무너졌다. 지난달 30일 118만4000원을 기록한 뒤 31일 하한가(82만9000원)를 포함해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4월2일 60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장중 변동성도 극단적이었다. 2일 장중 저가는 53만6000원까지 밀리면서 고점 대비 54.7% 하락했고, 거래량은 130만주를 넘어서며 투매 양상이 뚜렷했다.이튿날인 3일에는 64만8000원으로 6.40% 반등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만9664주, 5만8098주를 순매도하며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시총 감소폭도 컸다. 3월30일 27조7736억원까지 치솟았던 시총은 2일 14조2856억원으로 줄었다. 일주일 새 13조원 이상이 증발했으며 특히 하한가를 기록한 3월31일 하루에만 8조원이 넘는 시총이 빠져나갔다.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파트너사와 체결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라이선스 계약이다. 회사는 1억달러 규모 마일스톤과 판매수익 일부를 확보하는 조건의 미국 독점계약이라고 설명했다.문제는 시장 기대와 실제 계약간 괴리였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개발과 GLP-1 계열 치료제 기대를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해왔지만, 실제 계약 규모가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빠르게 퍼졌다.대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기술수출은 임상 초기 단계 리스크를 반영해 수천억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형성된다.특히 GLP-1 계열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버스터로 검증된 데다 비만·당뇨 등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상업성이 확인된 만큼 통상적인 신약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붙기 마련이다. 이 같은 기준에서 보면 사측이 설명한 1억달러(약 1500억원) 규모 계약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파트너의 역량과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는 구조는 투자자 입장에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주가를 떠받치고 있던 것은 실적이 아니라 '성장 서사'였다. 계약 세부조건이 공개되자 그 서사가 흔들렸고, 급등 구간에 유입된 자금은 빠르게 이탈했다.삼천당제약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계약은 단순 마일스톤이 아닌 10년간 약 15조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매출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계약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여기에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시장 불안은 확대됐다. 회사는 관련 의혹을 제기한 블로거를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고, 특정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유포한 허위 사실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고 공지했다.하지만 시장은 대응 강도보다 부족한 설명에 더 주목하고 있다. 계약구조와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
- ▲ '주주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삼천당제약의 최종 입장' 공지. 260401 ⓒ삼천당제약
이번 사태가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공시 리스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은 과거에도 주요 기대 사업과 관련해 장기간 '미확정' 공시를 반복한 이력이 있다.삼천당제약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먹는 인슐린 투자유치'와 '경구용 코로나 백신 개발' 관련 사안을 두고 20차례 이상 '미확정' 공시를 반복했다.결과적으로 해당 프로젝트들은 각각 협의 중단과 투자유치 무산으로 마무리됐다. 동일한 사안이 수년간 반복되며 기대를 키운 뒤 뚜렷한 성과 없이 종료된 구조는 투자자 신뢰를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공시 리스크는 아직까지도 부담이다. 한국거래소는 3월31일 삼천당제약에 대해 영업실적 전망 관련 공정공시 미이행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공시했다. 지정 여부는 23일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2025년에도 지연공시 사유로 지정예고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지정이 유예된 바 있다.연구개발 투자흐름도 시장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R&D 비용은 2021년 466억원에서 2025년 156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면서 4년 만에 66.5% 줄어들었고, 매출 대비 비중도 27.8%에서 6.73%로 낮아졌다. 외형 성장과 달리 미래 투자 강도는 구조적으로 약화했다.연구개발 인력은 2020년 23명에서 2025년 35명으로 증가했지만, 박사급 인력은 1명 수준에 머물렀다. 양적 확대에 비해 질적 강화는 제한되면서 연구 기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다.이와 관련, 삼천당제약 측은 "연구개발 인력은 해외연구소를 포함한 협업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의구심을 반박했다.시장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단순 해명 자리를 넘어 그동안 제기된 핵심 의문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내놓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구조와 연구역량, 공시 신뢰까지 복합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설명이 나오지 않을 경우 투자자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기대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기술력을 검증받는 자리"라며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삼천당제약은 전인석 대표이사가 지난달 24일 공시했던 2500억원 규모의 지분매각(블록딜) 계획을 철회한다고 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회사는 "대주주로서 세금납부 재원을 마련하려던 기존 계획이 시장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앞서 전인석 대표는 보통주 26만5700주를 이달 23일부터 5월22일까지 시간외매매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예상처분단가(94만1000원)를 고려하면 총거래금액은 약 2500억원 수준이다.회사는 양도세 등 세금납부를 위한 절차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블록딜을 위해 미국 공급계약 규모를 과대 포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