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첫 321단 QLC 낸드 기반 소비자용 SSD ‘PQC21’ 공급 시작1TB·2TB 라인업에 SLC 캐싱 적용 … 고용량·성능·전력 효율 동시 겨냥첫 고객사는 델 테크놀로지스 … QLC cSSD 시장 확대 흐름에 선제 대응
  • ▲ PQC21ⓒSK하이닉스
    ▲ PQC21ⓒSK하이닉스
    AI(인공지능) PC 확산으로 PC용 저장장치 시장의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연산 성능 못지않게 고용량, 저전력, 체감 속도를 동시에 충족하는 스토리지 수요가 커지면서다. SK하이닉스는 321단 QLC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소비자용 SSD 공급에 착수하며 AI PC용 스토리지 시장 선점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8일 자사 최초의 321단 QLC 낸드플래시 기반 소비자용 SSD(cSSD) ‘PQC21’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제품을 AI PC 환경에 최적화한 차세대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PQC21의 핵심은 321단 고적층 기술과 QLC 기술의 결합이다. QLC는 셀 1개에 4비트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동일 면적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 저장 효율과 용량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1TB와 2TB 두 가지 용량으로 내놨다.

    AI PC 시장에서는 저장장치의 역할이 단순 보조 장치를 넘어서는 흐름이다. 온디바이스 AI 구동이 확대될수록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전력 소모를 낮추는 스토리지 성능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신제품을 AI PC용 전략 제품으로 내세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QLC는 저장 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속도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SLC 캐싱 기술을 적용했다. 일부 영역을 SLC처럼 활용해 데이터를 먼저 빠르게 기록한 뒤 재저장하는 방식으로, 특히 쓰기 성능 개선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량 구현과 함께 체감 성능을 끌어올리려는 설계가 반영된 셈이다. AI PC 시장이 커질수록 저장 용량뿐 아니라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반응 속도와 전력 효율이 함께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공급은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첫 고객사는 델 테크놀로지스다. SK하이닉스는 델 공급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고객사와의 협업을 확대해 QLC 기반 cSSD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시장 전망도 QLC 확대 쪽에 무게가 실린다. 회사가 인용한 IDC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cSSD 시장에서 QLC 낸드 비중은 2025년 22%에서 2027년 61%로 커질 전망이다. 저장 용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고밀도 QLC 채택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급을 발판으로 AI PC용 스토리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고성능 낸드 솔루션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321단 QLC 기반 cSSD 공급은 AI PC 시장에서 리더십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낸드 솔루션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