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조원-영업익 6천억원대 전망 … 이연 물량-풀가동 효과2분기 5공장-3분기 록빌 순차 반영 … 가이던스 상향 기대 확대램프업-차세대 모달리티 투자 등 중장기 확장 전략 본격 드라이브밸류 핵심은 6공장-대형 수주-노사변수 등 '성장 가시성'으로 이동
  •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시선은 '성장 가시성 검증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1분기에는 전분기 이연 물량과 1~4공장 풀가동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2분기 5공장, 3분기 미국 록빌공장 매출 반영까지 예고되면서 연내 외형 확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생산능력 확대보다 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채울 수 있는지, 추가 수주와 운영 안정성 확보 여부가 향후 성장의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1조2980억원, 영업이익 6120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1조2982억원에 비해 0.0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66억원에서 25.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실적을 끌어올리는 직접 요인은 비교적 명확하다. 지난해 4분기에 일부 미뤄졌던 생산물량이 1분기에 반영됐고, 송도1~4공장의 풀가동이 이어지면서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환율 효과도 일부 긍정적이지만, 업계 전반의 해석은 고환율보다 이연 물량과 가동률이 실적의 본체라는 쪽에 더 가깝다.

    증권사 전반에서도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평균 환율이 1465원 수준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약 1%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시장 일각의 기대만큼 큰 환율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4분기 이연 물량이 1분기로 넘어오면서 통상적인 1분기 수준을 웃도는 매출 구성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제 1분기 숫자 자체에는 크게 놀라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지난해 매출 4조5569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대비 30.3%, 56.5% 증가한 실적을 보여줬다. 1분기 호실적은 새로운 서프라이즈라기보다는 기존 성장 흐름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시장 시선은 자연스럽게 하반기로 이동하고 있다.

    가장 먼저 붙는 성장축은 5공장이다. 유안타증권은 5공장 매출이 2분기부터 인식되기 시작해 하반기로 갈수록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추정치 기준 5공장 매출은 1493억원, 2027년에는 638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올해는 시작점에 불과하고 내년부터 본격 레버리지 구간에 들어가는 셈이다.

    또 다른 축은 미국 메릴랜드 록빌공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로부터 록빌 생산시설을 인수했고, 최종 인수금액은 기존 시설 취득 2억8000만달러와 생산용 재고·원재료 이전비용 7000만달러를 포함한 총 3억5000만달러 규모다. 생산능력은 6만ℓ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 생산 개시 후 3분기부터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의 경우 록빌공장 매출이 연간 약 2500억원 이상 추가될 수 있고, 이는 올해 연간 추정치의 약 4.2%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가이던스가 최대 5% 안팎으로 상향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률 수준이 올해도 45%대로 유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단순 증설 만이 아니라 자동화와 포트폴리오 확장이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6~8공장 확대 계획과 함께 제3 바이오캠퍼스에서 AXC, ADC, AOC, 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 CDMO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항체 중심 생산능력에 차세대 플랫폼을 얹겠다는 구상이다.
  •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평가는 '호실적 기업'에서 '성장 가시성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 생산능력과 수익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밸류에이션은 추가 증설이 아니라 실제 수주와 가동률로 얼마나 이를 채울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6공장이다. 증권가에서는 공통적으로 6공장 착공 소식을 올해 핵심 모멘텀으로 꼽고 있다. 다만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와 의약품 관세정책 윤곽이 아직 불분명해 착공 시점은 안갯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확장 의지가 분명하지만, 외부환경 탓에 실행 시계를 못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수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12억달러 규모의 수주고를 쌓았고, 수주제품 수와 승인 건수도 꾸준히 확대됐다. 다만 올 들어서는 2796억원 규모의 1건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노사변수도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인당 3000만원 격려금 등을 요구하면서 회사가 제시한 6.2% 인상안과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 파업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협상 지연 자체가 회사 이미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런 변수들이 당장 본업을 흔드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DMO사업 특성상 핵심 배양공정을 멈추기는 어렵고, 록빌공장 인수와 5공장 램프업이라는 예정된 성장축도 살아있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APA 확대 국면을 지나 '운영 안정성'과 '수주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생산능력으로 성장을 만들어낸 1단계를 지나 실제 고객과 물량으로 이를 채워야 하는 2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생산능력이 부족해서 못 만드는 단계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채울 수 있느냐를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추가 수주 속도와 가동률 유지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실적을 증명한 회사"라며 "이제 필요한 것은 더 큰 실적이 아니라 더 선명한 성장의 증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