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25.6조·민간 53조+α, 대출·채권·투자 전방위 지원P-CBO 금리 50bp 낮추고 회사채·CP 매입 병행철강 넘어 기계·전자 확산 우려 … 산업 전반 대응 강화석유공사 30억달러 지원 연계 … 에너지·원자재 리스크 동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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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자재 수급과 물류 불안이 확대되면서 철강산업이 직격탄을 맞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총 80조원 규모의 지원에 나섰다. 철강을 중심으로 기계·전자 등 후방 산업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철강업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금융권은 정책금융 25조 6000억원과 민간금융 53조원 이상을 합쳐 총 80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필요 시 추가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대출뿐 아니라 채권시장과 투자까지 포함하는 전방위 구조다. 우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차환 조건을 완화하고, 6월부터는 신보가 직접 발행에 나서 발행 비용을 약 50bp 절감할 계획이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도 병행해 시장 경색을 완화한다.

    투자 부문에서는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통해 철강을 포함한 6대 주력 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한다. 대상 산업은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으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 회복을 겨냥하고 있다.

    중동발 리스크는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복합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류비 상승과 원자재 공급 차질 우려에 더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 강화까지 겹치면서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용 기초소재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은 제조업 전반의 기반 산업으로, 기계·전자 등 후방 산업으로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단일 업종 지원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을 고려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정책금융기관은 에너지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에 3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원유 확보와 산업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대응’이 가동된 셈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중동 상황과 산업 현장 영향을 지속 점검하며 지원 규모와 방식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동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산업계와 금융권이 긴밀히 협력해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