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교체 단행 … 정상화 체제 전환유암코-태광 중심 지배구조 재편 마무리자본 감소-부채 급증 … 1600억 수혈에도 부담 지속법적·상장 리스크 여전 … 실적 회복 여부가 재평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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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봉구 소재 동성제약 본사. ⓒ동성제약
동성제약이 대표이사 교체와 이사회 재편, 대규모 자금 수혈까지 잇달아 단행하면서 정상화 체제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태광산업 컨소시엄 체제도 빠르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그러나 자본 급감과 대규모 손상차손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재무 부담은 오히려 선명해졌다. 회생인가에 대한 즉시항고와 거래정지 지속까지 겹친 만큼 동성제약의 정상화 여부는 인사나 자금 조달이 아니라 회생 이후 실질적인 영업 회복으로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21일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최근 동성제약은 회생계획에 따라 보통주 25만주를 무상소각하는 자본감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감자 규모는 0.26%로 제한적이지만, 회생계획에 따른 자본구조 재편이 실제 집행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한 재무 이벤트가 아니라 '정상화 절차가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이 같은 흐름은 최근 이어진 자금 수혈과 맞물린다. 앞서 동성제약은 유암코, 태광산업, IBK금융그룹이 참여한 컨소를 통해 총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700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5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까지 완료하면서 자금 조달은 이미 실행 국면에 진입했다.특히 이번 유증은 기존 발행주식 수를 크게 웃도는 7000만주 규모 신주 발행으로 이뤄지면서 자본구조와 지배구조를 동시에 재편하는 성격이 짙다. 최대주주 역시 해당 컨소로 변경되면서 사실상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갔다.경영진 교체도 속도를 냈다. 글로벌 제약사 출신 사업개발 전문가인 최용석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고, 회계·법률 전문가 중심의 사외이사 4인을 포함한 이사회 재편을 단행했다. 재편 후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며 내부 통제와 공시 신뢰 회복을 전면에 내세운 '관리형 이사회'가 구축됐다. 겉으로는 정상화 조건이 상당 부분 갖춰졌다는 평가다.하지만 재무제표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871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고 영업이익(-101억원)과 순이익(-257억원)은 모두 최근 10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10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구조적인 수익성 훼손이 확인됐다.건전성 역시 급격히 악화했다. 자본총액은 1년 만에 439억원에서 233억원으로 46.8% 감소했고, 부채는 967억원에서 1450억원으로 50.0%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620%를 넘어서며 10년 새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103%에서 270%로 급등하면서 재무 레버리지가 빠르게 확대된 모습이다.핵심은 손상차손이다. 회사는 매출채권 외 채권에서 127억원 규모의 손실을 반영했다. 이는 자기자본 233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단기대여금과 미수금, 선급금, 보증금, 장기선급금 등 자산 전반에서 회수 가능성을 재평가한 결과로, 특정 항목이 아닌 재무 전반의 보수적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그동안 잠재돼 있던 부실이 회생 과정에서 한꺼번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정상화를 위한 정리는 시작됐지만, 동시에 기업의 실제 체력도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법적 변수도 여전하다. 회생계획 인가 결정에 대해 일부 이해관계인이 즉시항고를 제기하면서 절차의 최종 확정 여부는 추가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회생계획은 이미 효력을 갖고 집행되고 있지만, 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이다.상장 리스크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감사의견 '적정'으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는 일정 부분 해소됐으나, 회생절차 개시 사유는 유지된 상태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진행 중인 만큼 주식 거래정지도 이어지고 있다. 신주 상장 일정은 잡혀 있지만, 거래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동성제약은 두 개의 흐름이 충돌하는 구간에 서 있다"며 "하나는 자금 투입과 지배구조 재편, 경영진 교체로 이어지는 '정상화 구조'이고, 다른 하나는 자본 훼손과 손실 누적, 법적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는 '재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지금 단계에서 자금이나 경영진은 더 이상 핵심 변수가 아니다"라며 "결국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지 않으면 정상화 평가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동성제약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이양구 전 회장과 나원균 전 대표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주주총회와 이사회 충돌이 이어졌고, 신주 발행 논란과 공시 지연까지 겹치면서 상장 유지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까지 내몰렸다.여기에 최근 이어진 적자와 자금난까지 맞물리면서 재무 부담은 한계 수준에 다다랐다.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 역시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결국 동성제약은 2025년 6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구조 개편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