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대보증금 승계 비율 20.16%…1년 전보다 반토막외곽은 실수요 거래 뚜렷…강남3구·용산 등 핵심지 비중↑
  •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 흐름이 빠르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되면서 투자 목적 매수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3월 25개 자치구의 자금조달계획서에서 임대보증금 제출 비율은 20.16%로 나타났다.

    임대보증금 제출 비율은 주택 매입 과정에서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매매대금 조달에 활용하겠다고 신고한 비중으로, 통상 갭투자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올해 3월 수치는 지난해 같은 달 45.49%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준이다. 202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월 기준 서울 갭투자 비중은 2022년 56.26%까지 올랐고 △2023년 39.11% △2024년 38.96%로 낮아졌다. 이후 지난해 다시 반등했지만 올해는 하락 폭이 한층 커졌다.

    이 같은 변화에는 지난해 발표된 10·15 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당시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아파트 매입 시 2년 이상 실거주 의무를 두는 방안을 시행했다. 전세를 활용한 투자성 매입을 억제하려는 규제 강화가 실제 거래 구조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서울 외곽 지역은 갭투자 비중이 크게 낮아지며 실수요 중심 거래 양상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노원구는 4.1%에 그쳤고 도봉구는 8.4%, 강북구는 12.1%로 모두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선호 입지로 꼽히는 핵심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이 유지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평균 갭투자 비중은 30.9%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서초구가 35.9%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 29.3% △송파구 27.6%를 기록했다. 광진구는 △40.9% △용산구는 35.4%로 집계돼 강남권 외 주요 지역에서도 전세를 활용한 매입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영향으로 외곽에선 실수요 거래가 강화된 반면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한 지역에서는 다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