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5월 총파업 예고 … 2000명 규모 단체행동 돌입바이오 공정 특성상 생산 중단 시 의약품 전량 폐기CDMO 본질 '신뢰' 흔들리면 장기 수주에 타격 불가피
-
-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으로 자리잡은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 전반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이날 낮 12시 첫 단체행동인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에는 200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노조는 회사에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6.2% 수준의 임금 인상과 특별포상, 교대 수당 확대 등을 제시했다.노사는 13차례에 걸쳐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오는 5월 1일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생산 차질과 함께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만큼 1년 365일, 24시간 연속 공정 운영이 필요하다. 공정이 멈출 경우 해당 배치의 데이터 신뢰성은 즉각 소멸해 제품이 전량 폐기될 수 밖에 없다.공정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기면 몇 달에 걸쳐 생산한 의약품을 한 순간에 모두 폐기해야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이럴 경우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조단위 손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 시 발생 가능한 직접 손실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추산했다.이 같은 리스크를 고려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인천지방법원에 노조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당시 사측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38조(노동조합의 지도와 책임) 제2항인 '작업시설의 손상이나 원료·제품의 변질 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은 쟁의행위 기간 중에도 정상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를 근거로 들었다.특히 현재 생산 라인이 풀가동 중인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후속 생산 일정 지연과 위약금 발생, 고객사 신뢰 훼손 등 연쇄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여기에 더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주 경쟁력 약화 등 '보이지 않는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핵심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본질인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생산을 맡기는 이유는 일정 준수와 품질 안정성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불안정한 생산 파트너라는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향후 수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업계 관계자는 "위탁생산은 품질 보증과 납기 준수를 기반으로 한 엄격한 계약 산업"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 이후 발생할 연쇄 효과는 기업 존립과 국가 경쟁력을 뒤흔들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