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유통 의존 탈피 … 직접 판매망 확보 나서NS홈쇼핑 앞세워 오프라인 확장 … 옴니채널 구축 포석과거 철수 경험 딛나 … SSM 수익성 확보는 숙제
  • ▲ 하림 본사 사옥 전경. ⓒ하림
    ▲ 하림 본사 사옥 전경. ⓒ하림
    하림그룹이 계열사 NS홈쇼핑을 앞세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서면서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에서 한 차례 발을 뺐던 하림이 다시 오프라인 점포망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날 익스프레스 공개입찰 결과 NS홈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하림은 과거 홈플러스 슈퍼마켓 사업부 분리 매각 당시에도 인수를 검토한 바 있어 오프라인 유통 진출을 꾸준히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는 유통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하림은 사료·축산·가공식품 등 생산 역량은 이미 갖췄지만 최종 판매는 외부 유통망에 의존해왔다. 계열사에서 생산한 축산물과 가정간편식(HMR)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자체 유통망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런 점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수도권 중심 300여 개 점포망과 연 매출 1조1000억원 규모를 갖춘 만큼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판매에 최적화된 유통망이라는 평가다. 점포를 즉시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온라인 장보기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림은 계열사 NS홈쇼핑을 통해 활용할 구상이다. NS홈쇼핑은 TV홈쇼핑과 모바일 중심 판매 구조를 갖췄지만 신선식품 유통에서는 물리적 거점 부재가 한계로 지적돼 왔다. 오프라인 점포망이 결합될 경우 방송·모바일·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오프라인 점포망을 연계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NS홈쇼핑은 10여 년 만에 SSM 사업에 재진출하게 된다. NS홈쇼핑은 2009년 NS마트를 통해 SSM 사업에 진출했지만 수익성 악화와 규제 부담 등으로 2012년 이마트에 매각하며 철수한 바 있다.
  •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뉴데일리DB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뉴데일리DB
    하림은 자산총액 약 17조원 규모의 재계 30위권으로 재무적 여력도 충분하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4593억원과 단기금융상품 약 4700억원을 보유해 약 1조90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수천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인수 이후가 더 큰 과제로 꼽힌다. SSM 시장은 이커머스와 편의점, 새벽배송 업체 등과 경쟁이 치열한 데다 점포 운영 비용과 인건비 부담도 크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SSM 매출은 2022년 -2.5% 감소 이후 2023년 3.7%, 2024년 4.6%, 지난해 0.3%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성장세가 제한적이다. 단순히 점포망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 입장에서는 유통망 확보라는 전략적 의미가 크지만 오프라인 유통은 운영 역량이 성패를 좌우하는 사업"이라며 "과거 NS마트 철수 경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고하고 전날까지 추가 입찰 신청을 받았다. 이번 매각은 회생계획안의 핵심으로, 가결 시한은 오는 5월4일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가는 초기 1조원대에서 최근 3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고금리와 유통업 업황 둔화 영향으로 자금 유입 시 회생채권 변제와 운영 여력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