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중심 체질 전환 성과 가시화 … 1분기 1730억 흑자 예고희망퇴직·LCD 축소로 고정비 절감 … 4년 만에 흑자전환수요 둔화·경쟁 심화 변수 … 실적 안정성 시험대
  • ▲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LGD
    ▲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LGD
    고강도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맞물리며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인 수익 개선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OLED 중심 체질 전환과 비용 효율화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흑자 기조를 굳혀가는 모습이지만 업황 변수와 사업 구조 특성 상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약 173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계절적 비수기에도 흑자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형 OLED 감가상각비 감소와 모바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저수익 제품 축소 효과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 개선 흐름은 뚜렷하다.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2024년 -5610억원에서 2025년 5170억원으로 흑자전환한데 이어 2026년에는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별로도 1분기 1730억원, 2분기 1180억원, 3분기와 4분기 각각 4550억원 수준으로 하반기 중심의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OLED 매출 비중 역시 2024년 54.3%에서 2025년 60.3%, 2026년 64.5%까지 확대되며 사업 구조 변화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조직 슬림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뛰어든 결과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간 희망퇴직을 반복적으로 단행하며 조직 슬림화에 속도를 냈다. 근속 5년 이상 기능직과 20년 이상 또는 만 45세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최대 3년치 급여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역대 최대 수준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23년 이후 LCD 사업 축소와 맞물려 지속된 인력 감축은 고정비 절감으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수익 구조를 구조적으로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비대해진 조직을 과감히 축소하고, 저수익 LCD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실제 광저우 LCD 공장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고, 고부가 제품 중심 전략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주력 제품 평균 단가는 1년 만에 약 40% 상승하는 등 수익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됐다.

    특히 핵심인 중소형 OLED 사업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IT 기기용 중소형 OLED 공급이 늘어나면서 북미 전략 고객사를 중심으로 점유율이 개선됐다. 나아가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과 TV를 넘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휴머노이드·로봇 등 피지컬 AI 영역까지 OLED를 적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조단위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이사회에서 1조1060억원 규모의 OLED 신규 인프라 투자를 결정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1조원대 후반 투자에 나섰다. 2년 연속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최근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단 점이다. OLED 사업 자체가 아직 완전히 안정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대형 OLED의 경우 글로벌 TV 수요 부진과 경기 둔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로 가동률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핵심인 중소형 OLED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이른바 '칩플레이션'으로 IT 기기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 등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점은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대 고객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구조는 향후 계약 변화 시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로 꼽힌다.

    경쟁 환경도 부담이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8.6세대 OLED 등 차세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신사업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OLED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OLED 시장 기준으로는 2위에 머물러 있어 중소형 시장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OLED 가동률 안정화와 모바일 점유율 확대, 감가상각 부담 완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안정적인 이익 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와 IT·TV 수요 변동에 따라 가동률과 수익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실적 변동성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