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역대급 실적 '새 역사', 합산 분기 영업익 90조 육박지수 상승에 올라탄 '무실적' 종목들, PER 수백·수천 배'낙수효과인가 착시인가'… "옥석 가리기 실패 시 변동성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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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성적표를 내밀며 코스피를 견인하고 있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지수 상승에만 편승한 ‘고PER(주가수익비율) 종목’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PER(주가수익비율)은 현재 주가를 1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 수준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누어 계산할 수도 있으며, PER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 높을수록 고평가 됐다는 뜻이다.지난 23일 발표된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05.5% 폭등했다. 앞서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을 합하면, 양사가 반도체로만 벌어들인 수익은 90조 원에 육박한다.압도적인 이익 성장세 덕분에 주가가 올랐음에도 이들의 PER은 삼성전자 33.9배, SK하이닉스 20.68배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실적이 주가를 설명하는 건강한 상승장임을 입증한 셈이다.◇ '어닝 쇼크'에도 주가는 고공행진? … 뻥튀기 PER 종목 '속출'문제는 반도체가 끌어올린 지수 흐름에 슬그머니 올라탄 기업들이다. 이들은 업황 기대감이나 테마에 묶여 주가가 치솟았지만, 실제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이다.'고PER' 기업으론 대표적으로 최근 로봇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치솟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있다. 삼성전자 인수합병 호재에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PER은 무려 8161.16배에 달한다.원자력 대표주이자 코스피 시총 7위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7627억 원을 벌어들여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918.95배라는 기형적인 PER을 기록 중이다.삼성전자가 1분기, 약 3개월 동안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었음에도 PER가 33.9배인데, 두산에너빌리티는 1년 내내 영업이익 7627억원을 벌고 PER 918.95배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이외에도 고PER 주식으론 ▲우리기술(4877.31배) ▲LS머트리얼즈(4047.83배) ▲삼천당제약 (1685.14배) ▲로보티즈(709.05배) ▲이수스페셜티케미컬(689.08배) ▲포스코퓨처엠(634.16배) ▲에코프로비엠(511.72배)가 있다. 주로 광통신, 바이오, 로봇, 배터리 섹터가 과열된 모습이다.PER이 수백, 수천 배라는 것은 현재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시가총액만큼의 돈을 모으는 데 그만큼의 세월이 걸린다는 의미다. '성장성'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기엔 이미 시장의 이성적 판단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낙수효과 아닌 착시효과 주의해야"증권업계에서는 AI 반도체의 낙수효과가 전 산업군으로 퍼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적 검증이 빠진 상승은 '모래성'과 같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가 54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전체의 유동성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한 종목까지 과도하게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증권가 관계자는 "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 버는데, 주가는 엉뚱한 '테마주'들이 뻥튀기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PER 종목들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가장 먼저 차익 실현의 매물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어 "향후 '옥석 가리기' 장세가 찾아올 수 있다"며 "거품 낀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냉정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