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앞두고 각 지역서 공약 남발재계 "반도체 공장, 표에 영향받아선 안돼"삼성전자, 노조 공세로 경영리스크 현실화
  • ▲ 지방선거를 앞두고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뉴데일리DB
    ▲ 지방선거를 앞두고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뉴데일리DB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서 너도나도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없음에도 지역 민심을 자극하기 위한 공약이 남발되면서 파업 수습에 바쁜 삼성전자만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공약이 등장하고 있다. 김장호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는 최근 반도체 팹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2월에는 구미시청 외벽에 ‘메이드 인 구미 갤럭시 S26의 눈부신 비상을 응원합니다’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반면,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는 “삼성 반도체 공장 이전은 없다”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는 원주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혔으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도 글로벌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 외에 무소속 김재선 정읍시장 예비후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유치를 1호 공약으로 내놨다. 

    삼성 반도체공장 유치는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소재였지만 글로벌 반도체 전망이 밝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더욱 난립하는 양상이다. 지방선거 후보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화제성 높은 이슈로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민심을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은 선거 이슈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게 재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반도체 공장 입자는 표 계산이 아니라 산업 인프라와 기업 투자 판단 등 종합적인 결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삼성의 용인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이미 법원에서 승인 처분의 적법성이 재확인된 사안이다. 

    정치권 외에 중앙정부의 애매한 스탠스도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용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입주하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면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것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새만금 이전론, 지방 분산론을 공론장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 결국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달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토지공급계약 체결 후 금액 대비 43% 정도의 보상이 완료됐으며 기본 설계도 마친 상태”라고 답변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노조의 공세로 인해 경영리스크가 확대된 상태다. 지난 23일 평택 집회에서는 경찰과 노조 추산 4만여명의 조합원이 집결했으며,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집회도 예고되어 있다.

    일부 노조 조합원은 이 회장의 사진을 밟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노사 갈등과 노조리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표는 자극적인 공약으로 만들 수 있지만 산업은 결국 실행과 신뢰가 만든다”면서 “이런 식의 소모적인 공약 남발은 삼성의 입장만 난처하고 지역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