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익 1.89조 '사상 최대' … 비이자이익 1.65조 성장 견인자사주 2.3조 소각·환원율 50%, 주주가치 강화 기조 전면에회추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착수 … 양종희 회장 11월 임기 만료금융당국 지배구조 개편 임박, 연임 '특별결의' 도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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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들이 '돈 버는 방식'을 다시 쓰고 있다. 금리 사이클 변화와 자본시장 확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주주환원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기존 은행 중심 성장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2026년 1분기 실적은 이러한 변화의 분기점이었다. 비이자이익과 자본시장 경쟁력이 실적을 좌우하며 수익 구조 재편이 본격화됐다. 동시에 회장 연임, 의결 구조 강화 등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되며 경영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금융지주 리코딩]은 수익 구조와 지배구조가 동시에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4대 금융지주의 새로운 경쟁 공식을 짚는다. [편집자주]

    금융지주들이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 속에서 KB금융은 '완성형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역대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달성했지만, 연임 판단의 무게는 성과에서 지배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개편 논의가 맞물리며 연임 변수 역시 제도로 확장되는 국면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만료된다. 통상적인 일정이지만, 이번에는 외부 제도 변화와 맞물리며 이전과 다른 환경에서 연임 여부가 논의되는 모습이다.

    ◆ 실적·수익구조 '완성 단계' … 비은행이 성장 견인

    양 회장 체제의 강점은 숫자로 확인된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 892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은행 부문이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하는 가운데 증권과 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비이자이익 확대가 두드러진다. 수수료와 자본시장 관련 수익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수익 구조에서 비은행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이는 금리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평가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 8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금융지주 가운데 최대 실적을 유지했다.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이자 중심'에서 '자본시장·비이자 중심'으로의 전환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평가다.

    ◆ 주주환원 확대, 시장 신뢰 확보

    주주환원 정책 역시 양 회장 체제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며 총주주환원율을 5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직접적으로 제고한 점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올해 약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을 밝히며 기존 소각 물량과 합쳐 누적 소각 규모를 3조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확대했다. 분기 배당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연간 기준 배당성향도 30% 중후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비율 측면에서도 여력이 확인된다. 1분기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환원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본 활용 효율성' 측면의 평가가 뒤따른다. 

    이 같은 흐름은 시가총액에도 반영됐다. KB금융 시총은 취임 당시 대비 크게 확대되며 금융지주 가운데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실적과 환원 정책 모두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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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희 회장 ⓒKB금융
    ◆ 연임 변수는 '지배구조' … 판단 기준 바뀐다

    다만,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회장 선임 방식 자체가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핵심은 의결 구조다. 현재는 과반 찬성으로 선임이 가능하지만, 향후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을 요구하는 특별결의 요건이 도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른바 '67% 룰'이 현실화될 경우 연임 문턱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연임 판단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실적과 경영 성과가 사실상 유일한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제도와 절차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금융지주와의 상황도 대비된다. 일부 금융지주는 이미 연임 체제를 확정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했지만, KB금융은 지배구조 개편 논의와 시점이 맞물리면서 변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 '완성형 모델'의 시험대

    회추위 운영과 후보군 구성 역시 변수로 거론되지만,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현직 회장의 연속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지배구조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연임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도 공존한다. 기존처럼 성과 중심이 아니라, 의결 구조와 절차 등 제도적 요소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익 구조 재편을 통해 완성형 모델에 가까워진 KB금융이 새로운 평가 기준 위에 놓이는 과정으로도 해석된다. 특정 인사의 연임 여부를 넘어, 금융지주 지배구조가 성과 중심에서 제도 중심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 측면에서는 이미 충분한 시장 평가를 받은 상황"이라며 "다만 지배구조 개편이 실제 적용될 경우 연임 판단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