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14弗 돌파, 호르무즈 긴장에 오일쇼크 우려 재점화美30년물 금리 5%선 넘어, 인플레·재정 부담이 채권시장 압박원·달러 1476원대 반등, 韓경제 유가·금리·환율 3중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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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위험 회피 국면으로 돌아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무력 대치와 아랍에미리트(UAE) 공격 소식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렸고, 유가 급등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반등으로 번졌다. 시장은 휴전 지속 여부보다 실제 해상 통항 차질과 에너지 공급 불안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한국 경제에도 부담이 커졌다. 유가와 미국 금리,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수입물가 상승, 기업 조달비용 확대, 소비심리 위축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다. 원유·가스·석유화학 원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과 항공·해운 업종에는 중동 리스크가 곧 비용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졌다.◇호르무즈 긴장에 뉴욕증시 하락 … 다우 557포인트 빠졌다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37포인트, 1.13% 내린 48,941.9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9.35포인트, 0.41% 하락한 7,200.77, 나스닥지수는 46.64포인트, 0.19% 내린 25,067.80에 마감했다. 최근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중동 불안에 한발 물러선 셈이다.시장 불안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미국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통항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군은 선박 통항 지원 과정에서 이란의 무기와 선박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이란 역시 미 해군 함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UAE 국방부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이란이 자국을 향해 크루즈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중 3발은 UAE 영해 상공에서 방공망에 요격됐고, 나머지 1발은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수주간의 대치 끝에 발생한 만큼 미·이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외신 보도와 당사국 발표가 엇갈린 점도 불안을 키웠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이 제한적 성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재로서는 본격적인 해군 호송 계획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악시오스는 미 해군이 선박에 기뢰 회피 방안을 조언하고, 선박이 공격받을 경우 개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반면 이란 국영 타스님(Tasnim) 통신은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미국 군함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 해군 함정이 타격을 입은 사실은 없다"고 부인하면서 미국 국적 상선 2척이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상반된 발표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실제 충돌보다 '확전 가능성' 자체에 더 크게 반응했다.한국 관련 선박도 긴장 요인으로 거론됐다. HMM이 운용하는 화물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상태다. 호르무즈 일대에서 민간 선박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 해상보험료와 운임, 원자재 조달비용이 함께 오를 수 있다.◇브렌트유 114달러 돌파 … 미국채 30년물도 5% 넘어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원유시장이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5.80% 급등한 배럴당 114.44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도 4.39% 오른 배럴당 106.42달러를 기록했다.유가 급등은 곧바로 채권시장으로 번졌다. 연합뉴스가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무렵 전장보다 0.06%포인트 오른 5.02%를 기록하며 5%선을 넘어섰다.3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주택담보대출과 우량 회사채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장기금리가 5%선을 넘으면 주택시장과 기업 자금조달,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4.44~4.4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가 3.96% 수준까지 올랐다.채권금리 상승 배경에는 두 가지 우려가 겹쳐 있다. 하나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다. 다른 하나는 이란전 관련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이 미국의 국가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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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다시 1476원대 … 유가·금리·환율 3중 압박국내 외환시장도 다시 흔들리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0.5원 내린 1462.8원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수가 환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중동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27일 1439.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그러나 중동 긴장이 재고조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다. 5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76.24원으로 1470원대 중반에 올라섰다. 하루 전 위험자산 선호와 외국인 순매수로 내려갔던 환율이 유가 급등과 미국 금리 상승에 되밀린 것이다.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 한국 경제의 체감 부담은 커진다. 원유, 가스, 석유화학 원료, 항공유, 곡물 등 주요 수입품 가격이 원화 기준으로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은 재고평가 이익과 원가 부담이 엇갈릴 수 있고, 항공·해운 업종은 유류비와 운임 변동성에 직접 노출된다. 제조업 전반도 에너지비와 물류비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미국 장기금리 상승도 부담이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이동할 유인이 커지고, 신흥국 통화에는 약세 압력이 생긴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은 물가 안정과 경기 대응 사이의 선택을 더 어렵게 만든다. 고환율이 수출기업의 원화 매출에는 일부 우호적일 수 있지만, 원자재·에너지·장비 수입 비용까지 함께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산업계 전반에는 부담 요인이 더 크다.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수는 휴전 선언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 안정성에 있다"며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경우 유가와 환율, 금리가 다시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